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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석탄' 제재 후폭풍..EU 태양광·풍력 시장 2배 커진다

최민경 기자 입력 2022. 04. 08. 14:08 수정 2022. 04. 0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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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이 건설한 독일 브란덴부르크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사진제공=한화큐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에 합의한 가운데 재생에너지 시간표는 빨라지고 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배 확대하는 법을 통과시킨 독일에 이어 영국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유럽에 진출한 한국 태양광과 풍력 기업의 먹거리도 늘어날 전망이다.

독일 정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내각회의에서 2030년까지 독일 에너지 믹스(전원별 구성 비율)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현행 42%에서 80%로 높이는 재생에너지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2035년까지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발전원별로는 풍력을 2배로, 태양광을 4배로 늘려야 한다. 2030년까지 누적으로 육상풍력 115GW(기가와트), 해상풍력 30GW, 태양광 215GW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풍력은 지난해 1.9GW에서 2030년 19GW, 태양광은 2021년 5.3GW에서 2030년 22GW까지 연간 설치량을 확대해야 한다.

독일이 재생에너지 확대를 서두르는 이유가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인만큼 이 같은 움직임은 유럽 전역에 확대되고 있다. EU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석탄 수입과 러시아 선박의 역내 항구 진입 금지에 합의하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이어가고 있다. EU는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등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도 논의 중이다.

덴마크, 스페인, 핀란드 등 EU 11개 회원국은 러시아 화석연료로부터 독립을 위해 EU의 기후목표인 '핏포55(Fit for 55)'의 신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독일보다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높은 오스트리아도 지난 6일(현지시간) 약 3억 유로(약 3982억원) 규모의 재생에너지 시설 추가 설치를 위한 보조금을 발표했다.

영국 정부도 같은 날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은 해상풍력 발전량을 현재 11GW에서 2030년까지 최대 50GW로 늘리기로 했다. 태양광 발전량은 현재 14GW에서 2035년까지 70GW로 확대한다. 원전도 현재 7GW 수준에서 2050년 24GW까지 3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재생에너지보다 2배 이상 전력 생산단가가 높아서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나와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유럽에 진출한 한국 재생에너지 기업들도 수혜를 입게 됐다.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는 한화큐셀의 경우 전체 태양광 패널 중 20~30%가 유럽 시장에 출하되는 물량인데 그 중에서도 독일을 주력 국가로 삼아 수출하고 있다. 독일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인가는 탄소중립 달성 시까지 특별 공공 관여 대상이 돼 가장 우선순위로 처리된다. 독일은 이번 재생에너지법 개정을 통해 올해 지붕에 설치하는 태양광 패널에 대한 보조금 삭감도 보류한다.

태양광 패널 원자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의 수혜도 기대된다. 유럽에서 러시아와 함께 중국에 대한 태양광 가치사슬 의존도도 낮추고 있기 때문에 탈중국 공급망을 갖춘 OCI의 유럽쪽 매출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풍력발전 기업들도 블루오션이 열린다. 한국 기업 중엔 씨에스윈드가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씨에스윈드는 전체 매출액 중 유럽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포르투갈 풍력타워·해상타워 하부구조물생산기업인 ASM사를 인수해 해상풍력타워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터키에도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대규모 증설을 완료했다.

특히 중국 풍력타워업체들이 유럽에서 반덤핑 판정을 받은 상태라 씨에스윈드의 경쟁력이 더 커진 상황이다. 업계에선 올해 씨에스윈드의 유럽 풍력타워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인수한 삼강엠앤티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제조해 글로벌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10년 이상 조선업체의 해양플랜트사업을 수주해 발전용 부품 제작능력을 길렀고 덴마크 CIP, 캐나다 노스랜드파워, 벨기에 데메(DEME), 덴마크 블라트(Bladt) 등과 계약을 맺었다. 영국 해상 풍력단지 공급사인 아랍에미리트 람프렐과도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세아제강지주의 영국 생산법인 ㈜세아윈드도 해상풍력 발전용 기초 구조물인 모노파일을 제작하는 만큼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세아윈드는 지난해 말 글로벌 해상풍력발전시장 1위 기업 덴마크 오스테드로부터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 사업인 '혼시3(Hornsea3) 프로젝트'에 공급될 대규모 모노파일을 수주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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