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슬림화'는커녕..인수위, 3주만에 184→300명

이승배 기자 2022. 4. 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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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인사 영입과 각종 태크스포스(TF)의 잇따른 신설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하는 인원이 300명 안팎까지 불어났다.

3주 새 인수위의 덩치가 급격히 불어난 것은 각종 위원회가 예상 외로 대규모로 꾸려지고 TF가 수시로 신설됐기 때문이다.

인수위가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기존 위원들이 코로나비상대응특위와 각종 TF를 겸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감안해도 현재 인수위 조직은 300명가량이 참여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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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보강하고 TF 줄줄이 등장
작은 조직 표방했지만 갈수록 커져
업무 중첩따른 교통정리 목소리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이 지난달 18일 종로구 효자로 인수위원회 건물 현관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성형주 기자
[서울경제]

대규모 인사 영입과 각종 태크스포스(TF)의 잇따른 신설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하는 인원이 300명 안팎까지 불어났다. 184명으로 출발한 인수위가 불과 3주 만에 100명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작은 조직’을 표방한 인수위가 애초 취지와 다르게 흘러간다는 지적과 함께 닮은꼴 조직이 탄생하면서 역할 구분을 좀 더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인수위 7개 분과, 2개 특별위원회(코로나비상대응특위·지역균형발전특위), 1개 위원회(국민통합위원회) 등의 총 인원은 30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20일 인수위는 184명으로 출발했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신속하고 슬림한 인수위 취지가 반영된 것으로 이명박 정부 인수위(183명)와 비슷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3주 새 인수위의 덩치가 급격히 불어난 것은 각종 위원회가 예상 외로 대규모로 꾸려지고 TF가 수시로 신설됐기 때문이다. 원희룡 기획위원장이 이끄는 기획위원회는 31명이 참여하면서 기획조정·외교안보분과를 합친 인원에 버금갔고 국민통합위원회(25명), 지역균형발전특위(18명), 코로나비상대응특위(20명 안팎) 등도 모두 두 자릿수로 인원을 보강했다.

별동대 성격의 TF도 줄이어 등장했다. 인수위와 함께 첫발을 뗀 24명의 인수위원 중 부동산 전문가가 없어 새 정부가 부동산 문제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인수위는 외부 전문가 9명을 추가 기용해 부동산TF를 꾸렸다. 이후 디지털플랫폼정부TF(23명), 부산 엑스포유치 TF(15명), 청년소통TF 등도 줄줄이 설치됐다. 대통령 취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TF 신설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주 기획위원회는 조영태 서울대 교수 등 10명 안팎으로 구성된 ‘지속가능한 인구TF’를 추가 발족했다. 인수위가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기존 위원들이 코로나비상대응특위와 각종 TF를 겸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감안해도 현재 인수위 조직은 300명가량이 참여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단숨에 조직이 신설되면서 업무 중첩에 대비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인수위 내에서 고령화 등 인구문제를 다루는 조직은 세 곳 이상으로 파악된다. 기본적으로 윤 당선인의 공약과 국정 과제를 검토하는 사회복지문화분과와 인구TF가 이를 중점 다루는 가운데 국민통합위원회도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통합위의 관계자는 “인구문제는 당선인이 가장 관심을 갖고 강조한 사안이라 관련한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방향과 달리 조직 규모가 커진 것을 두고 특정 인사들의 ‘세 불리기 행보’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인수위 측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민생 현안과 국정 과제 추진을 중점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취지이며 업무 중첩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분과에서 집중적으로 검토하기 힘든 난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로 TF를 설치했다”며 “기존 184명이 중심을 잡고 외부 전문가를 추가해 피드백을 받는 구조로 모든 위원 이름이 인수위 백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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