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권성동 원내대표 당선.."쓴소리 마다 않겠다"

류정화 기자 2022. 4. 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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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당선인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쓴소리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야전사령관'이 돼서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낙마" 가능성을 오늘(8일) 처음 언급했는데요. 이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핵관 대 비핵관, 2파전으로 치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거에서 4선의 권성동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전체 102표 중 81표를 얻은 압도적인 승리였는데요. 경쟁했던 3선의 조해진 의원은 21표에 그쳤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집권 초반, 172석의 민주당에 맞서는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 집권여당으로서 민주당을 압박할 수 있는 부분은 강력하게 압박하고,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려운 부분은 의원 여러분들과 함께 철저하게 국민에게 호소하겠습니다. 치밀한 전략과 함께 움직이는 야전사령관이 되겠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당선인의 정치입문 때부터 좌진석 우성동 중 우성동을 담당해 온 '윤핵관'이죠. 오늘 선거 결과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와 함께할 친정 체제로 구축된 셈입니다. '윤핵관'이란 단어, 권 원내대표 입장에선 영예이자 멍에였던 듯 한데요. 건강한 당-정관계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 윤핵관에서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의원님들의 열정과 헌신에 힘입어 정말 역사적인 정권교체에 성공했습니다. 의원님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저는 우리가 함께 만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원내대표직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오늘도 윤 당선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드러냈는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 제가 요즘 당선인을 옆에서 뵈면, 좀 안됐다는 생각 좀 많이 들더라고요 보니까. 우리는 좋고 기쁜데 본인의 업무가 너무 많아 가지고 옆에서 보면 좀 안쓰럽다. 아, 저렇게 격무에 과연 건강을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걱정이 들면서…]

사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논란의 발언들을 해왔습니다. 김오수 검찰총장의 자진사퇴론을 꺼내는가 하면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총리까지 맡는 건 욕심이 과한 것 아니냔 발언까지 했습니다. 특히 사면 관련 발언은, 윤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의 회동이 늦어지는 데 영향을 미쳤단 평가가 나왔죠.

[권성동/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달 15일) :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이 고령이고 형량도 더 낮았거든요.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살리기 위해서, 동시에 사면하기 위해서 남겨 둔 것이다.]

오늘 원내대표 선거, 투표를 앞두고선 이 부분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조해진 의원이 정면으로 문제제기 한 건데요. 권 원내대표는 "당선인과 교감한 건 아니"라고 맞섰습니다.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MB 사면 결행해서 정치적 부담 틀어보려고 생각했다고 보는데 안 됐습니다. 현직 검찰총장을 대상으로 해서 압박하는 건 우리가 늘 비판해 왔던 행태인데 이거 내로남불이 앞뒤가 바뀐, 위치 바뀐 거 아니냐. 그때 그런 말씀 하실 때 우리 당선인하고 교감을 갖고 하신 생각입니까?]

[권성동/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 제 발언으로 인해서 불쾌한 감정을 가졌다 그러면 우선 제가 이 자리를 빌려서 사과를 드리고요. 우선 당선인과는 전혀 교감이 없습니다. 제가 명색이 4선 국회의원입니다. 누구의 허락을 받고 누구와 의논한 후에 하지는 않습니다.]

당내 분란의 씨앗으로 여겨졌던 '윤핵관'이란 용어를 처음 제기한 건 이준석 대표죠. 이 대표 역시 권 원내대표를 겨냥한 네이밍은 아니었다면서 권 원내대표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익명 인터뷰나 이런 걸 통해서 나쁜 정치 행동을 한다는 그런 윤핵관은 전혀 아닙니다. 당과 대통령의 관계 사이에서 훌륭한 조율자 또는 훌륭한 뭐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면 오히려 윤석열 당선인과 가깝다는 것이 전혀 그건 나쁜 의미가 아닙니다.]

윤 당선인은 권 원내대표에게 축하와 당부의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선출 직후 통화를 했다고 합니다. 앞서 선출된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여야관계의 윤곽이 드러난 셈인데요. 권 원내대표는 협상력과 전투력을 겸비하겠다고 했죠. 그런데 오늘, 당장 의총 자리를 잠깐 비우겠다면서 마지막까지 전투력 불사른 사람도 있었습니다. 바로 김기현 전 원내대표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 법사위원회 위원을 무소속과 민주당 의원하고 서로 사보임하는 결제를 국회의장이 했다고 하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명확하게 불법이고 국회규칙에도 위반되고 의총 도중에 국회의장이 오신다는 소식이 들리는 순간 또다시 찾아가서 항의의 뜻을 전해야 될 사항이어서…]

무슨 얘기냐면요. 법사위 소속 민주당 박성준 의원을 무소속 양향자 의원으로 법사위원을 바꾼다는 걸 박병석 국회의장이 승인했는데, 이 부분을 문제 삼은 겁니다. 법사위는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들의 마지막 관문이죠. 특히 대장동 특검법안 등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만약 국회선진화법 상 안건조정위가 열리게 될 경우에요. 기존의 법사위원이라면 여야가 조정위원을 동수로 구성하게 되는데요. 사실상 민주당 성향인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법사위원이 되면, 비교섭 단체 조정위원 1인이 들어가게 돼서, 민주당과 비교섭 단체를 더한 '범 여권' 대 야권의 구도가 4:2로 바뀌게 되는 겁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재명 구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 이렇게 무책임하고, 발목 잡기 하고 이재명 구하기에 올인하다가 국민들의 더 커다란 심판을 받게 될 것이란 점을 다시 한번 엄정하게 경고합니다.]

이렇게 언뜻 봐도 여야관계, 국회에서 시끄러울 것 같아보이죠. 당장 당면한 과제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입니다. 한 후보자, 현재 외국계 기업에 부동산을 임대한 '이해충돌'부터 거액의 로펌 고문료와 재산 증식과정에 대한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입니다. 오늘 출근길에선, 이미 자료를 제출했다면서, 청문회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후보자 : 성실하게 제가 하여튼 질문에 응할 것이고요. 또 청문회에서도 성실하게 답변을 드릴 겁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그런데 무슨 관계가 있거나 이런 게 전혀 없기 때문에 하여튼 성실하게 말씀드리면 우리 의원님들도 저는 좀 잘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후보자,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죠.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와 달리 의혹이 하나씩 제기되고 있는 건데, 민주당에선 낙마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발언이 나왔습니다. 당 인사검증 TF 단장 민형배 의원입니다.

[민형배/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금까지 나온 걸로만 봐도 국민들이 예스하기 쉽지 않다. 패스(Pass)가 아니라 페일(Fail)이 올 거다. (Fail이요. 실패. 그렇죠 실패.) 요즘 흔히 쓰는 말로 낙마죠 낙마.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는데요.]

민주당이 문제삼고 있는 한 후보자의 의혹들 다시 살펴보면요. 사실 이, 외국계 기업에 부동산을 임대해 당시 집값에 가까운 액수를 선금으로 받았다는 의혹, 과거 2007년 노무현 정부 인사청문회 때도 불거진 바 있습니다. 당시엔 거액의 액수가 문제가 됐는데요. 여기에 당시 통상업무를 맡았던 부분이 더해지면서 지금은 이해충돌 문제로 대두된 겁니다. 공직을 떠나있는 10년 동안 두배로 늘어난 재산과 거액의 로펌 고문료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인데요. 오늘은 예금만 51억인 한 후보자의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내역이 0원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한 후보자 측은 "연말정산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규정에 어긋나게 법인카드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민주당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김앤장에서 18억이 넘는 고액의 보수를 챙기고 에쓰오일에서도 8000만원이 넘는 급여를 받았다고 합니다. 공직 퇴임 이후에만 축재한 재산이 40억이 넘습니다. '임대왕' 총리 후보자를 검증해야 하는 우리 민주당도, 국민도 참담하기만 합니다.]

국민의힘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죠. 이준석 대표는 부동산 임대의 경우 "15년 전 민주당 검증이 부실했다는 걸 자인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 재산 증식, 특히 '김앤장' 고문료에 대해선, 법조인들의 이른바 '전관예우'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한덕수 총리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통상 관련해가지고 굉장한 전문성을 가진 인사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자문한 거거든요. 이분의 전문성으로 4년간 18억이라고 한다면 저는 이게 이런 겁니다. 결국에는 통상이라고 하는 것은 수천억대의 이런 소송 이런 게 오가는 상황인데 문제없다고 봅니다.]

이런 가운데, 한 후보자를 보는 여론은 어떨까요. 한국 갤럽 조사 결과, 적합하다는 응답이 38%, 부적합하다는 응답이 22%였는데요. 압도적인 찬성은 아닌 건데, 감이 잘 안 오시죠. 문재인 정부 초대총리인 이낙연 당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론은 적합하단 응답 60%로 과반을 넘었습니다. 반면 박근혜 정부 초대총리인 정홍원 당시 후보자는 적합하단 응답 23%, 부적합하단 응답이 13%였고요. 의견 유보가 64%로 과반을 넘었는데요. 정 후보자는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 낙마한 후 두 번째로 지목됐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듯 합니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이어 곧 발표될 장관 후보자 청문회까지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여야의 공방도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6월 지방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점도 그 열기를 더하는 원인으로 지목이 됩니다. 여야 공방 이슈들,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도록 하고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핵관' 권성동 원내대표 당선…민주 "한덕수 낙마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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