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앉아쉬면 부처님도 좋아하실 것"..文부부 초석 논란에 소신 발언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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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법흥사터 초석 착석' 논란과 관련해 불교계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 일부에서 "부처님도 좋아하실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경북 청도 한지전용미술관 영담한지미술관의 관장인 영담스님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계종 승려로서 말씀드린다. 산행을 하시다가 빈 절터 아무렇게나 놓인 주춧돌을 만나시거든 잠시 앉아 쉬셔도 괜찮다"며 "쉬시면서 먼 산 구름도 보시고 빈 절터 무상한 이치도 깨달으시고 부처님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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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허정스님 "부처님 제자들이 어찌 그리 편협하고 어리석은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법흥사터 초석 착석' 논란과 관련해 불교계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 일부에서 "부처님도 좋아하실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경북 청도 한지전용미술관 영담한지미술관의 관장인 영담스님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계종 승려로서 말씀드린다. 산행을 하시다가 빈 절터 아무렇게나 놓인 주춧돌을 만나시거든 잠시 앉아 쉬셔도 괜찮다"며 "쉬시면서 먼 산 구름도 보시고 빈 절터 무상한 이치도 깨달으시고 부처님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시비하는 조계종단의 유치함을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라"며 "나무서가모니불,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이라고 부연했다.
평소 종단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허정스님(서림)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담스님의 이 글을 공유하고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또 허정스님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루터기 같은 주춧돌에 앉는 것은 쉬기 위해서인데 이것을 마당에 떨어진 십자가 위에 서는 것과 같은 불순한 의도라고 보는것은 참으로 악의적"이라고 밝혔다. "이런 사람들은 연꽃문양의 방석에 사람이 앉는 사람을 보면 부처님을 깔고 앉은 짓이라고 분개할 사람들이다. 부처님 제자들이 어찌그리 편협하고 어리석은가"라고 일갈했다.
허정스님은 지난 7일에도 "딱 봐도 새롭게 건물을 짓기위해 기계로 만들어 가져다 놓은 주춧돌인데 저게 무슨 문화재라고 호들갑을 떠냐"며 "건물 재료에 사람이 앉아서 쉬는게 어째서 비판 받을 일인가. 주춧돌이 그렇게 소중 하다면 거기에 나무 기둥도 올리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지난 5일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북악산 남측면 개방을 기념한 산행 도중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번 논란이 불거졌다. 불교계를 중심으로 불교문화 유산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청와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7일 오후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문대통령의 부처님에 대한 공경이나 불교를 대하는 존중의 마음은 착석과 관련이 없다"며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그 문제는 사려깊지 못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날 문화재청은 "법흥사터 초석은 지정 또는 등록 문화재가 아니다"며 "사전에 보다 섬세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며, 앞으로는 더욱 유의하겠다"고 사실상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이에 8일 조계종은 대변인 겸 기획실장 법원스님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민족의 문화유산은 국가적 역량을 모아 보존해 나가야함에도 불구하고, 정부 관계자들이 보여준 이러한 사고는 자칫 국민들에게 지정문화재가 아니면 아무렇게나 대해도 상관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발언"이라며 박수현 수석과 김현모 문화재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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