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폭력 피해 청소년 3명 중 1명만 "주변에 알렸다"..경찰 신고 1%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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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청소년 간 사이버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피해사실을 주변에 알리는 청소년은 3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한국경찰학회에 따르면 강지현 울산대 경찰학과 교수는 11일 한국경찰학회보 최근 호에 린 '청소년 범죄피해의 피해사실 보고에 대한 연구: 사이버폭력 피해를 중심으로' 논문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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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고2 피해경험 1457명 중 477명만 피해 알려
여학생 피해사실 신고 확률 남학생 2.88배
"드러나지 않는 피해 발굴 위한 적극적인 노력 필요"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청소년 간 사이버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피해사실을 주변에 알리는 청소년은 3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한국경찰학회에 따르면 강지현 울산대 경찰학과 교수는 11일 한국경찰학회보 최근 호에 린 ‘청소년 범죄피해의 피해사실 보고에 대한 연구: 사이버폭력 피해를 중심으로’ 논문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 논문은 형사법무정책연구원 ‘사이버폭력 유형분석 및 대응방안 조사자료’를 이차자료로 활용해 사이버폭력 피해경험이 있다고 밝힌 중1~고2 학생 1457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이버폭력 피해사실을 친구, 선·후배 등 주위에 알린 학생은 477명으로 보고율이 32.7%에 그쳤다. 경찰이나 상담센터에 신고한 경우는 19명(1.3%)에 불과했다.
‘2017 청소년 범죄피해조사’에서 폭행·협박 피해를 누군가에게 알린 비율이 중학생 60.6%, 고등학생 69.1%으로 나타난 것에 비해 낮다. 괴롭힘 피해도 중학생의 70.1%, 고등학생의 74.5%가 주위에 알렸다고 했었다.
피해자의 신고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피해자의 성별, 피해의 심각성, 가해자와 아는 사이인지 여부 등이 꼽혔다.
우선 성별의 영향력을 보면, 여자 청소년은 남자 청소년에 비해 본인의 사이버폭력 피해사실을 주변에 알릴 확률이 2.88배 이상 높았다.
여자 청소년은 남자 청소년보다 전통적인 가치와 규범을 잘 따르도록 사회화돼 있기 때문에 성별에 따른 규범적 관점의 차이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피해자의 주관적 생각으로 측정한 피해의 심각성이 높을수록 피해사실을 신고할 가능성이 1.54배 이상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가해자가 누구인지 아는 경우에는 모르는 경우에 비해 신고 확률이 1.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해 당시 여러 사람이 있었는지 여부나, 처벌 가능성에 대한 인식 등은 피해사실 보고 여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 교수는 “청소년 사이버폭력의 피해 보고율이 일반적인 청소년 범죄 피해 보고율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드러나지 않는, 알려지지 않는 사이버폭력 피해가 상당하다는 점과 함께 피해 발굴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 사이버폭력 피해자의 도움 요청 행위가 또래집단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청소년 또래집단의 또래상담 혹은 정보교환에 대한 연구가 사이버폭력의 예방과 대응에서 고려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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