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방 '재블린'보다 우수한 한국산 '新弓' 요청했다 거부당해

정충신 기자 2022. 4. 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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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무력 침공 이후 연일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우크라이나의 수호자’로 추앙받고 있는, 미국 제공 FGM-148 재블린(Javelin). 성자 재블린은 우크라이나 저항의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다. 재블린 홈페이지 캡처
LIG넥스원이 개발한 국산 휴대용 유도무기 ‘신궁’ 발사 장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영국제 ‘재블린’은 물론, 미국의 ‘스팅어’와 러시아의 ‘이글라’를 훨씬 능가하는 명중률을 자랑한다. LIG넥스원 제공

우크라이나 국방, 8일 휴대용 대공유도무기 지원 요청했지만 서욱 거절

美도 압박한 듯…문 정부 러 관계 고려 살상무기 제공 거부 입장 고수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살상 무기인 휴대용 대공유도무기체계 지원을 요청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살상무기 지원 불허’ 입장에 따라 이를 거부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측이 한국 측에 요청한 휴대용 대공유도무기체계는 LIG넥스원이 국산 기술로 개발해 한국군이 운용 중인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新弓)’으로 알려졌다. 신궁은 ‘우크라이나의 성자’‘우크라이나의 수호자’로 불리는 미국 제공 휴대용 대공미사일 FGM-148 ‘재블린(Javelin)’보다 성능이 훨씬 우수하다는 평가다.

미국측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한국측에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오후 예정된 한국 국회 화상 연설에서 무기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어 우리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11일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지난 8일 서욱 국방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대공유도무기체계 지원을 요청했다”며 “서 장관이 한국 정부의 살상무기 지원 불가 방침을 재확인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요구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8일 서 장관이 레즈니코프 장관과 전화통화한 사실을 전하며 “레즈니코프 장관이 한국이 제공해준 ‘인도적 지원’ 등 그간의 여러 지원에 사의를 표하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줄 것을 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측 요구는 휴대용 대공유도무기체계였다”고 말했다.

신궁은 2인 1조로 운용되며 작고 가벼워 개별 휴대가 가능하다. 신궁은 항공기의 적외선 호밍유도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발사 후 망각 개념에 의해 운용된다. 특히 2색 탐색기(two color seeker)를 적용함으로써 플레어를 투하하는 전투기에 대한 대응능력이 대단히 우수하다. 근접신관 기능을 통해 미사일이 목표물의 일정 거리 내에 접근하면 폭발과 함께 720여 개의 파편이 발생해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다. 2중 추력방식을 채택한 신궁은 최대비행속도가 마하2 이상으로 헬기는 물론 각종 고정익기까지 격추시킬 수 있다. 이 밖에 미사일 전방에는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항력감쇄기가 장착돼 있다. 다양한 첨단기술이 적용된 신궁은 시험사격을 통해 높은 명중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스팅어와 러시아의 이글라를 훨씬 능가하는 명중률로 알려져 있다. 신궁은 LIG넥스원은 2014년 자체 투자로 한국형 탐색기 개발에 성공하면서 국산화율을 9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다연발, 비호복합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진화중인 무기체계다. 재블린은 1980년대 초반 영국에서 만든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로 러시아의 헬기 및 고정익 전투기 등 격추로 러시아군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와 관련해 김종대 전 정의당 국회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8일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서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의 미사일을 막을 지대공 방어체계를 한국이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한국이 개발한 가장 우수한 지대공 요격미사일인 천궁을 보내달라고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의 전화가 오기 전에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같은 요청이 우리 정부에 여러 차례 전달됐다는 점이 확인된다”며 “때마침 윤석열 당선인 측이 미국에 한·미정책협의단을 파견해 미국의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협의하고 있는데 미국 측이 한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을 당장 해달라고 하는 모양”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1차로 방탄헬멧·의약품 등 20여 개 품목, 10억 원 상당의 비살상용 군수물자 지원을 한 바 있으며 추가 지원을 검토중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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