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 VS 안온다'..말만 무성하던 BTS 취임식 불참 '종지부'

김성훈 2022. 4. 1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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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위원장 "BTS 초청 못한다"
여러 여건상 초청 힘들겠다 결론
취임식 참여 놓고 커진 우려 의식
朴 취임식 참여하면 예우 갖출 것

[이데일리 김성훈 장병호 기자]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대통령 취임식 참여 논란이 불참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바쁜 일정을 쪼개 대통령 취임식에 참여하는 게 맞느냐를 두고 팬들의 질타를 받아온 상황에서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가 한발 물러선 행보를 보인 것이다. 첫걸음을 내닫는 취임식 준비 과정에서 세간의 우려를 줄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공연을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이브)

박주선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정된 예산과 여러 사정상 BTS라는 세계적 아이돌 스타 모시는 데는 애로가 있어 초청 못 하는 걸로 결론 냈다”며 BTS를 초청하지 않을 것임을 알렸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 취임식은 법정 국가행사도 아니고 정치 행사나 예술 행사도 아니라는 점에서 정치행사를 운운하는 건 행사 성격에 부합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의미 있는 취임행사에 BTS 공연이 포함되는 것이 어떠냐는 것을 포함해서 다양한 안을 취임준비위 차원에서 검토한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그는 “BTS는 아시는 바와 같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 중으로 BTS 공연을 보기 위한 입장권이 매진되고 라스베이거스가 마치 BTS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양 열광의 도가니라는 외신 보도를 접하고 국민 한 사람으로 뿌듯한 감회를 느낀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다만 “(취임식이) 조촐하지만 내실 있고 어린이 청년 취약계층 등 무명 스타가 함께하는 자리로 진정한 국민 화합이 되는 내실 있는 행사가 돼야 한다는 기조를 당선인이 말했다”며 “이번엔 BTS 공연을 초청하는 게 마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BTS 명성에 걸맞는 대한민국 행사가 있다면 공연하는 기회가 있기를 소망해본다”고 강조했다.

BTS 취임식 참여 논란은 지난 5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한 박주선 위원장에서 비롯됐다. 박 위원장은 ‘BTS가 취임식 공연을 준비 중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것도 지금 논의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불씨를 키웠다.

대통령 취임식에 BTS가 참석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팬들은 응원보다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도 “(BTS의 축하공연 논의는) 회사도 기사를 통해 알았고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초청을 받은 바는 없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튿날인 6일에는 BTS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 여부를 놓고 인수위와 취임위원회가 다른 입장을 내며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수위가 “BTS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공지한 지 2시간여 만에 취임위가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혼선을 빚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인수위기자단)

인수위 대변인실은 지난 6일 오후 “오는 5월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BTS 공연을 기획한 사실이 없다”며 “언론에 보도된 취임준비위 발언은 인수위의 공식입장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단순 헤프닝으로 일단락되나 싶었던 BTS 취임식 이슈는 인수위 공지가 나온 지 2시간 30분 만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인수위 공지 이후 취임위 대변인실이 별도 공지를 내고 “BTS 초청 공연을 논의 과정 중에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인수위와 취임위가 BTS 출연 여부를 놓고 다소 다른 뉘앙스의 입장을 번갈아 낸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인수위 안팎에서는 BTS 참여를 둘러싼 우려를 줄이기 위해 불참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이밖에도 오는 12일 윤석열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회동이 예정된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여한다면 예우를 갖출 것이라는 견해도 내놨다.

박 위원장은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 회동 시 이뤄질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아는 바 없다”면서도 “통상적인 회동이라면 5월 10일 박 전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의미와 국민 통합에 도움을 주고 화합이 된다는 의미에서 정중히 요청할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동 결과에 따라) 취임준비위에선 정중한 예의로 초청 절차를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취임준비위원회는 이날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이라는 취임식 슬로건과 엠블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도훈 대통령 취임식 총감독은 “당선인이 평소 강조한 다가가는 나라와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기본으로 세웠다”고 설명했다. 엠블렘은 약속 상징인 동심결을 활용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도 더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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