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세월호'냐고?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으니까"

윤성효 2022. 4. 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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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아직 '세월호'냐고 묻는다. 예. 아직 세월호다.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세월이다. 그날로부터 8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날에 멈춰있는 것처럼 그들을 기억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국가가 인정하지 않고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비극이 어떤 대우를 받아왔는지, 거짓을 벗고 진실을 마주하기까지 얼마만큼의 세월이 흘렀는지를 말이다."

그는 "새 정부에서 또 5년의 세월 동안 진실을 알지 못하고 추모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비극의 진상이 밝혀져 책임지는 사람이 나오도록 해야 할 것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8년이고 10년이 가더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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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기 경남추모문화제 준비위원회 구성, 촛불 이어가기-추모문회제 등 예정

[윤성효 기자]

 세월호 8주기 경남추모문화제 준비위원회는 4월 11일 오후 경상남도교육연수원 ‘기억의벽’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사람들은 아직 '세월호'냐고 묻는다. 예. 아직 세월호다.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세월이다. 그날로부터 8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날에 멈춰있는 것처럼 그들을 기억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국가가 인정하지 않고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비극이 어떤 대우를 받아왔는지, 거짓을 벗고 진실을 마주하기까지 얼마만큼의 세월이 흘렀는지를 말이다."

나혜진 마산YMCA간사가 11일 오후 경상남도교육연수원 '기억의벽' 앞에서 열린 '세월호 8주기 경남추모문화제 준비위원회 구성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 말이다.

10일 진도 팽묵항을 다녀왔다고 한 그는 "몇년째 방문해 왔지만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그 공간에는 저희처럼 잊지 못해 팽묵항으로 향한 발걸음들이 있었다"며 "그곳에는 끊임없이 공사와 기계 소리가 이어졌지만, 그와 다르게 그곳을 방문한 사람 누구 하나 말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8년 동안 구하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한 안타까움과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무기력함으로 물든 시간을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 간사는 "세월호의 요구는 하나다.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한 책임자 처벌이다. 제대로 수사해서 재난 참사를 예방하고 국민을 보고하고 피해자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기억은 시민이 하겠다. 국가는 책임지고 국민과 한 약속을 이행하기 바란다. 국민의 안전과 권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했다.

그는 "왜 아직 세월호냐고 다시 묻는다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는 모든 과정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초석이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그 어떤 것도 소홀히 잊을 수 없다고 답하겠다"고 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8년이 지났지만 잊지 않겠다는 마음이 변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잊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에 대한 명확한 진실을 알고 있다면 더 오래 갈 것이다. 그러나 아직 안타깝게도 진상과 책임이 전혀 밝혀지지 않고 갑갑하고 분노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8년째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 정부에서 또 5년의 세월 동안 진실을 알지 못하고 추모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비극의 진상이 밝혀져 책임지는 사람이 나오도록 해야 할 것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8년이고 10년이 가더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8주기 경남추모문화제 준비위' 구성

민주노총 경남본부,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와 진보정당들은 '세월호 8주기 경남추모문화제 준비위'를 구성했다.

준비위는 "윤석열 대통령선거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이루어진 검찰 특수단의 재수사는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무혐의와 불기소로 결론을 지어 사실상 면죄부를 주었다"며 "참사 이후 일어난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추궁도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기한이 몇 개월 더 남아 있지만, 참사 당일의 대통령 기록물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했다.

준비위는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사회를 향한 걸음, 멈출 수 없다"며 "세월호참사 피해자를 비롯한 모든 재난 참사 피해자들의 권리 보장, 나아가 모든 국민이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향한 투쟁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사회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이루어진 진상규명의 의미와 한계를 살피고 문재인 정부가 마무리해야 할 과제와 새 정부가 약속하고 이행해야 할 과제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요구할 것"이라고 외쳤다.

준비위는 오는 15일까지 매일 오후 6시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촛불 이어가기', 13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추모 문화행동'을 열고, 16일 오후 6시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추모 문화제'를 연다.
 
 경상남도교육연수원 ‘기억의벽’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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