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4% 국내 물가 전망'에 '금리 쇼크'..국채 3년물 3%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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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의 근거가 되는 3년 만기 국고채(국채) 금리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사흘 앞두고 연 3%를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한국은행이 빠르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맞물리면서 국채 금리가 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98%포인트(p) 오른 연 3.186%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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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공포'에 채권시장 연일 약세
인플레·50兆 추경도 영향
대출금리의 근거가 되는 3년 만기 국고채(국채) 금리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사흘 앞두고 연 3%를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한국은행이 빠르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맞물리면서 국채 금리가 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4%대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과 국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따른 국채 수급 부담도 채권시장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98%포인트(p) 오른 연 3.1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2년 7월 11일(3.19%) 이후 9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3년물 금리는 이날 하루에만 올해 들어서만 1%p 이상 뛰면서 발작 수준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채 3년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12월 12일(3.01%) 이후 8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채 5년물 금리는 0.187%p 상승한 연 3.303%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도 연 3.306%를 기록하면서 하루 만에 0.136%p 올랐다. 각각 2014년 1월 3일(3.319%), 2014년 6월 16일(3.315%)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국채 금리는 통화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뛰면서 국채 3년물과 30년물 사이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국채 30년물 금리(3.146%)가 3년물 금리 아래로 내려오게 된 것이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경기침체의 시그널(신호) 중 하나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국채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에 연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연준이 이르면 오는 5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에 한국은행이 오는 14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릴 명분이 커졌다는 점도 국채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점도 국채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 중반대로 악화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로 올라설 것이란 내용의 ‘수정 경제전망’을 담은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해 추진 중인 50조원 규모의 추경도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추경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려면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한데, 적자국채 발행으로 시중에 국채 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전망에 국채 가격이 하락(국채금리 상승)하는 중이다.
최근 국채 금리 급등에 놀란 차기 정부와 한국은행이 각각 구두개입과 2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 등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금리 상승세를 막기엔 역부족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채시장 안정화 노력은 늘 중요한 과제”라며 “기재부와 한국은행이 함께 풀어가야 할 이슈이며 시장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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