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입사 보너스 5천만원..2년 계약직 마치면 '정직원'

'쿠친'배달원 연봉 5천만원 육박

◆ 쿠팡의 일자리 혁신 ◆

쿠팡이 지난해 국내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낸 비결에는 막강한 자금력이 자리 잡고 있다. 개발자부터 배송기사까지 핵심 인력에 과감히 투자함으로써 쿠팡은 취업 시장에서 거대 블랙홀이 되고 있다.

12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쿠팡과 물류 서비스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국민연금 신규 취득자는 358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로, 지난 한 달간 쿠팡이 신규 채용을 가장 많이 했다는 의미다.

쿠팡이 이처럼 압도적으로 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적잖은 급여 수준이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초 쿠팡은 신입 개발자에게 연봉 6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하며 정보기술(IT) 업계 개발자의 몸값 폭등을 촉발했다. 쿠팡은 이후 5년 차 이상 경력 개발자를 채용할 때 입사 보너스를 5000만원까지 주겠다고 제시하며 다시 한번 IT 업계를 뒤흔들었다.

쿠팡의 고임금이 개발자·변호사와 같은 소위 몸값 높은 직종에만 집중되는 것은 아니다. 쿠팡 물류 서비스의 최전선에 서 있는 배송기사에 대한 처우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쿠팡 핵심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책임지는 '쿠팡친구' 연봉은 3500만~48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송을 맡은 지역과 물량에 따라 수입이 천차만별인 일반 택배기사와 달리 쿠팡친구는 일정한 배송량만 맡으면서 안정적인 고정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쿠팡이 100% 직고용하는 쿠팡친구는 6주의 수습 기간을 거쳐 2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주 5일 근무제를 포함한 각종 근무조건과 복리후생 등을 똑같이 적용받는다. 연간 휴무일은 일반 택배기사의 2배 수준인 130일 이상이고 연차도 자유롭게 1년에 15일 이상 쓸 수 있으며 4대 보험 역시 100% 적용된다. 배송기사들이 일반적으로 뚜렷한 복지 혜택 없이 주 6일 고강도 노동을 하고 수입도 물량에 따라 들쭉날쭉한 현실에 비춰볼 때 안정적인 수익과 복지 혜택을 갖춘 셈이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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