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970원대까지 '뚝'.."매수 메리트 없어"

손희연 기자 2022. 4. 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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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약세가 가파르다.

일본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스탠스를 고수하는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과 반대로 가면서 엔화 가치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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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일 이후 최저 수준

(지디넷코리아=손희연 기자)일본 엔화 약세가 가파르다. 일본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스탠스를 고수하는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과 반대로 가면서 엔화 가치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올해 최대 2.5%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채권 가격과 환율이 움직이는 만큼 일본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하나은행 고시에 따른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2% 하락한 980.14원(오전 9시 10분기준)이었으며, 오후 4시 기준 973.18엔까지 떨어졌다. 12일 970원까지 빠졌던 엔화 약세가 다소 회복한 분위기지만 980원 초반대까지 원·엔 환율이 하락한 것은 2018년 10월 1일 975.65원 이후 최저치다.

그동안 미국 통화정책 결정 시기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는 엔화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약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엔화 가치가 원화보다 빨리 떨어지고 있다고 시장은 분석했다. 특히 지난 3월 25일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가치는 6년 전과 비교해 최저치인 122.44엔까지 하락 후, 최근 125엔까지 근접한 상황이다.

최근 1년 원·엔 환율.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벌어진 부분에서 엔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B국민은행 문정희 연구원은 "일본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완화 기조를 지속하고 있으며, 일본이 금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미국 연준이 50bp 금리 인상 시그널을 계속 주다보니 이 금리 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시장이 바라보는 중"이라며 "원화도 (미국 달러화 대비) 약세이긴 하지만 금리가 미국과 상승하면서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내각이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물가 오름세도 아직 높지 않아 일본중앙은행이 완화 기조를 유지할 만한 재료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유가 부담을 감안하더라도 일본 2월 소비자물가지수도 0.9%로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이 정반대로 가면서, 시장서는 엔화 매수 포인트도 없다고 관망하고 있다. 또,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엔화는 달러 당 150엔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문 연구원은 "엔화 가치를 추후 결정할 때 중요한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얼만큼 이뤄지느냐는 것"이라며 "시장은 올해 미 연준이 최대 2.5%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 이상 올린다면 엔화 약세는 더 심화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130~150엔까지 달러·엔 환율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2015년 5~6월 미국 연준 금리 인상 시기에도 달러·엔이 125엔까지 올랐지만 금리 인상 직전에선 115엔까지 떨어졌다"며 "추가 인상 기대감이 약해지면 엔화 가치도 다소 회복한 117엔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손희연 기자(kuns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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