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동훈 일단 엄호..'무리수 될라' 일각 우려도

류미나 2022. 4. 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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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차기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자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외견상으로는 '파격 인사가 아니다'라는 윤 당선인의 입장에 힘을 실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사전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선 배경을 두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도 물밑에서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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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칼 없는 법무장관..정치 논란 피하려 한 듯"
옛 MB계 좌장 이재오는 "무리·부적절..대야 소통, 통합되겠나"
질문받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차 내각 발표가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2.4.13 [인수위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은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차기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자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외견상으로는 '파격 인사가 아니다'라는 윤 당선인의 입장에 힘을 실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사전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선 배경을 두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도 물밑에서 감지된다.

당장 인사청문회를 돌파해야 하는 당 원내지도부는 '적극 엄호' 모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검수완박 비판 긴급기자회견 중에 한 검사장 인선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본적으로는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임명한 것 아닌가"라며 "아마 한 검사장이 서울지검장, 검찰총장, 수원검사장으로 가서 부정부패를 처리하면 정치탄압, 정치보복 프레임에 휩싸일 수 있는데, 그것을 피하고자 법무장관에 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의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을 상기하며 "(입법이) 통과가 되든 안 되든, 윤석열 정부의 법무장관은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행사하지 않고 논란도 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의 '사법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권 원내대표의 기자회견은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윤 당선인이 직접 진행한 2차 조각발표와 동시간대에 열리면서, 한 검사장 인선에 대해 비교적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후 늦은 저녁 양금희 원내대변인 명의로 나온 공식 논평은 "(한 검사장은) 특히나 권력형 부패범죄 엄단에 있어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면서 "부정부패를 덮어야 하는 세력에는 이런 후보자가 두려움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민주당의 공세를 맞받았다.

검수완박 관련 발언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긴급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4.13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다만 '깜짝 발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내부적으로는 혼란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국민의힘 인사는 "인선 내용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적지 않게 놀란 것은 사실"이라며 내부 기류를 전했다.

공개적인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옛 이명박(MB)계 좌장으로 불렸던 이재오 상임고문은 오후 KBS 라디오에 나와 "무리한 인사이고, 또 적절하지도 않다"라며 "민주당하고 소통이 되겠나, 통합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상임고문은 "집권 초 첫 내각에 법무부 장관을 자기 사람을 갖다 앉힌다(는 것은), 법무부와 검찰 사법체계를 대통령 자기 휘하에 두겠다는 이야기로밖에 안 들린다"고 평했다.

결국 민주당의 반대 속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윤 당선인이 임명을 강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정권을 교체하는 의미가 없다. 지난 대통령과 똑같이 하려면 왜 정권을 교체하나"라고 했다. 덧붙여 "나도 같은 편이지만, 같은 편이 볼 때도 인사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우려를 표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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