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비서실장, 바로 그 '맥쿼리' 이사였다

박종오 2022. 4. 1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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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가 13일 현재 민자사업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에서 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김 내정자는 2020년 7월28일에 맥쿼리인프라의 감독이사로 선임돼 올해 3월 재선임됐다.

김 내정자가 2020년 감독이사로 온 뒤 맥쿼리인프라는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 해양에너지·서라벌도시가스, 인천김포고속도로 등에 6천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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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내각]대통령 경제수석 그만둔 2013년부터
10년째 한화생명 고문으로도 재직 중
두산중·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 경력도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의 김대기 감독이사(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 소개 화면. 맥쿼리인프라 누리집 갈무리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가 13일 현재 민자사업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에서 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맥쿼리인프라는 도로·철도 민자사업에 투자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대표적인 외국자본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통계청장,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대통령실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두루 역임한 김 내정자는 또 한화생명 고문과 두산중공업 등의 사외이사도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김 내정자는 2020년 7월28일에 맥쿼리인프라의 감독이사로 선임돼 올해 3월 재선임됐다. 맥쿼리인프라는 도로·도시가스·철도 등 공공이 발주하는 인프라 사업에 투자해 이익을 가져가는 상장 펀드다. 맥쿼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12월 서울지하철 9호선 사업에 투자했고 최소운영수입보장 조건에 따라 서울시로부터 매년 수백억원씩을 챙겼다. 2013년에는 9호선 요금 인상까지 결정하면서 서울시와 갈등을 빚다가 철수했다. 이런 식으로 정부·지방자치단체와 소송이 잦아 맥쿼리가 퇴직관료들을 ‘방패막이’로 영입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출신으로 공직에서의 업무 경력이 민자 인프라 사업과도 밀접하다.

김 내정자가 2020년 감독이사로 온 뒤 맥쿼리인프라는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 해양에너지·서라벌도시가스, 인천김포고속도로 등에 6천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엔 광주 제2순환도로 민자사업 담당 관청인 광주시를 상대로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해 49억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맥쿼리 쪽은 “감독이사는 일반 기업의 사외이사와 비슷하게 회사의 투자 업무를 관리·감독하는 역할”이라며 “김 내정자도 다른 감독이사들의 추천을 받아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한 것”이라고 했다. 김 내정자는 맥쿼리인프라에서 매년 7천만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한다. 김 내정자는 13일 현재까지도 이 회사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김 내정자는 또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그만둔 2013년부터 한화생명 고문을 맡아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고문은 사외이사 등과 달리 공시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보험사 내에서 김 내정자의 역할이나 보수도 공개되지 않는다. 한화생명 쪽은 “회사의 경영진에게 거시경제 환경 등을 자문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2015년 3월 두산인프라코어와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임기 3년짜리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되기도 했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는 김 내정자와 한승수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이명박 정부 출신의 전직 고위 관료들을 대거 이사진으로 영입해 ‘관피아’(관료와 마피아를 합친 말) 논란을 낳았다. 그는 2019년 3월부터 현재까지는 두산중공업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인수위 쪽은 이날 김 내정자의 주요 경력 사항으로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사외이사(감사위원) 경력만 기재하고 나머지 민간 근무 이력은 모두 제외했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한겨레>와 만나 “민자사업은 노무현 정부 때도 많이 했던 것”이라며 맥쿼리 근무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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