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60세 이상 4차접종..때이른 접종 아닌지 우려 목소리도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2022. 4. 14.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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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같은 백신만 몇번..부작용 우려
3차 접종 4개월 지나 효능↓..항체, 2~7.4배↑
2022.2.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정부가 14일부터 시행하는 60대 이상 연령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접종에 대해 전문가들이 부작용 등을 이유로 우려를 표했다. 건강한 60대의 경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 현재 상황에서 4차 접종을 받기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정부가 백신 3차 접종 몇 달 만에 효과가 떨어져 추가 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혔으나 지금 4차 접종받는다면 이후 새로운 유행이 발생했을 때 다시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3일 "3차 접종 이후 시간 경과에 따른 백신 효과 감소로 인한 중증·사망 방지를 위해, 60세 이상 연령층 4차 접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8주간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3차 접종 후 4개월 이상 지나면서 백신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연령대의 중증·사망 예방과 오미크론과 신규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 불확실성을 고려해 4차 접종 시행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국립감염병연구소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58~94세 환자 7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2주 뒤에 항체를 측정한 결과 3차 접종 4개월이 지난 환자들에 비해 항체가가 2~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차 접종 4주 뒤에 측정했을 때는 4차 접종 2주 뒤보다 항체가가 6.4~7.4배 증가했다.

하지만 추가 백신접종 시기가 다소 이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60대 이상 연령이 지난해 11~12월부터 3차 백신접종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4개월이 조금 넘은 시점에 3차 백신 효과를 평가하기엔 관찰 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3차 접종 후 백신 효과가 대부분 2개월이 지나면 감소하는데 4차 접종이라고 더 오래간다는 근거가 부족하다. 3차 접종 후 항체가 사라져도 세포면역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4차 접종으로 면역 효과가 좀 더 높아진다 한들 그게 큰 이득이 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1년 남짓한 기간에 같은 백신을 계속 맞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지난 2021년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처음 시작된 이후 1년 2개월 만에 4차 접종까지 시행된 것이다.

백 교수는 "같은 백신을 너무 자주 맞으면 몸안의 면역 반응이 어떻게 될지, 과도한 면역반응 등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도 우려된다. 해외에선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 아직 우리가 알고 있는 임상 데이터도 없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을 자주 할수록 항체의존면역증강(ADE)으로 몸의 면역 상태가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ADE는 백신접종을 받고 항체가 생성된 이후 새로 들어온 변이에 대해서도 면역체계가 기존 항체에만 의존하다 오히려 면역체계가 망가져 바이러스 감염이 가속화되는 현상이다. 지난해 델타 변이 유행 당시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감염이 급증하면서 ADE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천 교수는 백신 추가접종보다는 치료제 공급을 늘리는 것이 중증환자와 사망자 감소에 효과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을 접종받으면 면역력이 늘어날 수 있지만 지금 백신으로 오미크론을 예방하기 어렵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고령자에게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백신 접종을 받게 하는 것보단 직접 항체를 넣어주는 항체치료제나 경구용 치료제를 적시에 투여하는 게 사망자를 줄이는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80세 이상에 대한 권고도 좋고 60세 이상도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4차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올해 새로운 유행 조짐이 보이면 그때 접종을 시행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지금 유행주를 대상으로 한 개량형 백신이 나올 수도 있고 코로나19가 관리 가능한 수준까지 가면 백신 접종을 굳이 안 하고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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