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이전' 인수위 뒷전에, 내부 반발..곳곳에서 발목

김계애 2022. 4. 14. 19: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부산][앵커]

윤석열 당선인의 부산 핵심 공약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점점 추진 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입니다.

국책은행이 연대해 산업은행 이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표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인수위도 우선순위에 산업은행 이전을 올리지 않고 있어 공약이 제대로 이행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개최한 지난 12일 기자회견.

오 시장은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윤 당선인 공약에 대해 '자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지난 12일 : "금융도시 만든다고 몇몇 국책은행을 어디 지방으로 내려보낸다든가 이런 것은 사실 어떻게 보면 국가적인 견지에서 자해적인 결과로 귀결될 수도 있습니다."]

산업은행도 무리한 지방 이전이 금융 생태계를 무너뜨린다며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금융노조를 중심으로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 시중은행까지 가세해 지방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행동에 나섰습니다.

[조윤승/금융노조 산업은행지부장 : "서울도 부족합니다. 모두가 알고 계시듯이 다른 국내 도시들은 금융중심지로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국책금융기관 지방이전은 안 그래도 어려운 일을 아예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당선인의 핵심 공약이지만, 인수위에서도 산은 이전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모양샙니다.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 안에 기존 '세종'과 '새만금',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과 '제주' TF까지 설치됐지만, 산은 이전 TF는 꾸려지지도 않았습니다.

부산 시민사회단체들은 인수위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명분 대신 지방선거에서 서울 표심만 의식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안일규/부산경남미래정책 사무처장 : "(산업은행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한국산업은행법 일부 개정안 발의에 참여한 사람들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15명밖에 없습니다. 동력을 잃을 것이라든지, 서울과 부산 양대 축 대립각은 사실 예정된 부분이죠. 결국, 부산지역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지 않나…."]

지역 순회에 나선 윤석열 당선인이 곧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산업은행 이전 문제에 속 시원한 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소연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