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호영 아들, 19학점 수업 들으며 '매주 40시간' 연구원까지?

심우삼 2022. 4. 1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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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경북대 의대 입시 당시 제출한 경력사항으로, 한 학기에 19학점 수업을 들으며 매주 40시간의 연구원 활동을 했다고 기재한 사실이 확인됐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4일 경북대에서 제출받은 정 후보자 아들의 의대 편입 서류를 보면, 정 후보자 아들은 자기기술서 경력사항으로 '경북대 유(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연구센터'에서 2015년 10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매주 40시간씩 학생연구원으로 근무했다고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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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내각]경북대 의대 편입 서류에 기재
현실적 불가능 허위·부풀리기 의혹
"교수 자제 품앗이 아닌지 따질 것"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경북대 의대 입시 당시 제출한 경력사항으로, 한 학기에 19학점 수업을 들으며 매주 40시간의 연구원 활동을 했다고 기재한 사실이 확인됐다. 19학점 수업과 주당 40시간 연구원 활동 병행은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어서 허위 부풀리기 의혹이 일고 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4일 경북대에서 제출받은 정 후보자 아들의 의대 편입 서류를 보면, 정 후보자 아들은 자기기술서 경력사항으로 ‘경북대 유(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연구센터’에서 2015년 10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매주 40시간씩 학생연구원으로 근무했다고 기재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 아들은 같은 기간인 2015학년도 2학기에 경북대 전자공학부에서 19학점 수업을 수강 중인 상태였다. 서류대로라면 일주일에 최소 19시간은 학교 수업을 듣고, 40시간은 학생연구원으로 일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대학교 수업이 통상 평일에 진행되기 때문에 주당 40시간의 연구원 활동을 학업과 병행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겨울방학이 보통 12월 중순부터라는 점을 감안해도 수업을 들으며 3개월 동안 480시간 연구원 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정 후보자의 아들은 해당 학기 수업 대다수를 학업 부담이 큰 전자공학과 전공수업으로 들었음에도, 높은 학점을 받아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기까지 했다.

정 후보자 아들이 ‘아르바이트 경력’을 ‘학생 연구원’ 이력으로 포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정 후보자 아들은 자기소개서에서 ‘대학교 3학년때부터 학생 연구원으로 활동했다’고 적었지만, 정작 경력사항에는 학생연구원 활동 기간을 3개월이라고 기재했다. 정 후보자 아들은 해당 기간동안 ‘수요연계형 데일리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이란 이름의 연구과제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는데, 공교롭게도 비슷한 기간 대구테크노파크 경북대센터는 비슷한 이름(수요연계형 데일리 헬스케어센터 실증단지 조성사업)의 사업단 업무를 ‘보조’할 아르바이트생 모집 공고를 냈다. 해당 공고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의 업무는 전산입력·물품정리 등의 업무 보조로, 하루에 8시간씩 주당 40시간 일하는 것으로 돼 있다. 아르바이트 활동 기간은 정 후보자 아들이 적은 ‘학생연구원’ 활동시기와 대부분 겹친다. 정 후보자 아들이 학생연구원으로 일한 경북대 유-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연구센터장과 아르바이트 공고를 낸 사업단의 단장 모두 정 후보자 아들의 지도교수인 박아무개 교수다.

신현영 의원은 “주 40시간이면 풀타임으로 일한 것인데 실제 학업과 병행한 것인지 검증해봐야 한다”며 “해당 스펙이 과장된 것은 아닌지, 당시 후보자가 경북대 병원장이었던 만큼 교수들끼리 품앗이를 해준 것은 아닌지 철저히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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