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부 장관 후보자, 4년 전 고용부 '해임 요청' 받아
[앵커]
이번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KBS가 검증, 취재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이 후보자가 고용부 산하기관에 있을 때 고용부 감사로 여러가지 비위가 적발돼, 해임 요구까지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용부 스스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는데 이번에 장관 후보자가 된 겁니다.
보도에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년 넘는 경력의 합리적 노동계 인사다.
윤석열 당선인이 밝힌 이정식 후보자의 인선 배경입니다.
특히, 노사발전재단 이력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당선인/어제 : "노사발전재단 창립 이래 노동계 출신 최초로 사무총장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 후보자가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당시 상급기관인 고용노동부 감사에서 비위 행위가 지적됐다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후보자가 사무총장으로 부임한 2017년 직원 간 성추행 사건이 벌어졌는데 고용노동부가 직접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재단이 이 사건을 유야무야 넘긴다며 직원들이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었기 때문입니다.
고용부는 감사에서 재단측이 성추행 피해자의 보호 요청을 석달이나 지나 처리했는데 이는 사무총장이었던 이 후보자의 총괄 책임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노사발전재단 관계자 : "(당시에 감독한 내용에 대해서는?) 저희가 어떻게 지금 답변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어요."]
이 후보자의 문제점은 또 있었습니다.
부하 직원으로부터 고급 양주를 받아 김영란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고 관용차를 등산모임에 사용하는 등 9차례나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한 개인 비위 등까지….
모두 5가지 비위가 적발됐습니다.
고용부는 이 총장을 해임할 것을 재단에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김동철/바른미래당 의원/2019년 3월/국회 환경노동위원회 : "성추행, 업무추진비 유용, 김영란법 위반, 부당노동행위, 업무용 차량 사적 이용, 부적절한 내부 인사 이 정도면 해임 사유 안 되는 겁니까?"]
그러나 재단 이사회는 잘못은 했지만 해임은 과하다며 약식 구두 표결로 부결했습니다.
[정경훈/고용노동부 대변인 : "노사발전재단 운영과 관련해서 감사한 결과에 대해서는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후속 조치나 처분이 종결된 상태입니다. 필요하다면 자세한 사항은 청문회 등을 통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용부 감사결과 비위가 드러난 산하기관 임원이 고용부 장관 후보자가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노경일
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계곡 살인’ 피의자 이은해·조현수 고양서 체포
- 정호영 후보자, ‘골프·크루즈 투어’ 미국 동창회가 공무 출장?
- [디라이브] “매일이 4월 16일…尹당선인, 책임자 철저히 수사해달라”
- ‘기함 침몰’ 보복성 공격 잇따라…“핵무기 사용 대비해야”
- 거리두기 없어지는데…꼭 지켜야할 방역수칙은?
- [단독] “부동산 투기해본 적 없다?”…한덕수의 ‘슬기로운’ 아파트 재테크
- [영상] ‘보고 싶은 친구들에게’ 세월호 8주기, 생존학생의 편지
- [크랩] 골칫덩이 ‘전자폐기물’로 ‘금반지’를 만든다?
- ① “추가 배송비 때문?”…햄버거·치킨값도 비싼 제주
- [특파원 리포트] 파리 에투알 1년차 박세은의 거침 없는 춤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