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부 장관 후보자, 4년 전 고용부 '해임 요청' 받아

김준범 2022. 4. 15. 21: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KBS가 검증, 취재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이 후보자가 고용부 산하기관에 있을 때 고용부 감사로 여러가지 비위가 적발돼, 해임 요구까지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용부 스스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는데 이번에 장관 후보자가 된 겁니다.

보도에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년 넘는 경력의 합리적 노동계 인사다.

윤석열 당선인이 밝힌 이정식 후보자의 인선 배경입니다.

특히, 노사발전재단 이력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당선인/어제 : "노사발전재단 창립 이래 노동계 출신 최초로 사무총장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 후보자가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당시 상급기관인 고용노동부 감사에서 비위 행위가 지적됐다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후보자가 사무총장으로 부임한 2017년 직원 간 성추행 사건이 벌어졌는데 고용노동부가 직접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재단이 이 사건을 유야무야 넘긴다며 직원들이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었기 때문입니다.

고용부는 감사에서 재단측이 성추행 피해자의 보호 요청을 석달이나 지나 처리했는데 이는 사무총장이었던 이 후보자의 총괄 책임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노사발전재단 관계자 : "(당시에 감독한 내용에 대해서는?) 저희가 어떻게 지금 답변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어요."]

이 후보자의 문제점은 또 있었습니다.

부하 직원으로부터 고급 양주를 받아 김영란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고 관용차를 등산모임에 사용하는 등 9차례나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한 개인 비위 등까지….

모두 5가지 비위가 적발됐습니다.

고용부는 이 총장을 해임할 것을 재단에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김동철/바른미래당 의원/2019년 3월/국회 환경노동위원회 : "성추행, 업무추진비 유용, 김영란법 위반, 부당노동행위, 업무용 차량 사적 이용, 부적절한 내부 인사 이 정도면 해임 사유 안 되는 겁니까?"]

그러나 재단 이사회는 잘못은 했지만 해임은 과하다며 약식 구두 표결로 부결했습니다.

[정경훈/고용노동부 대변인 : "노사발전재단 운영과 관련해서 감사한 결과에 대해서는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후속 조치나 처분이 종결된 상태입니다. 필요하다면 자세한 사항은 청문회 등을 통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용부 감사결과 비위가 드러난 산하기관 임원이 고용부 장관 후보자가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노경일

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