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바이든, 방일전 尹부터 만난다..'퇴임'한 文 만남도 추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1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가 15일 말했다. 다음 달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해 하루 뒤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일정이다. 결과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24일로 예정된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기에 앞서 한국을 먼저 방문하게 됐다.
예정대로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이뤄진다면 윤 당선인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취임 11일 만에 한·미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이 유동적인 탓에 방한 시점이 21일로 하루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인수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이미 이달 초 확정됐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쿼드 정상회의 참석 등 일정이 빼곡해 일정 조율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쿼드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방한할 예정이고, 20일 방한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文-바이든 만남도 추진…"한국에 대한 각별한 우의"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은 시점도, 장소도 매우 이례적이다. 한·미 정상회담은 통상 새 정부 출범 후 2~3개월이 된 시점에, 주로 한국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의 경우 2017년 6월 미국을 방문해 취임 후 51일 만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이뤄질 경우, 한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한국에서 진행하는 건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29년 만이다.
이런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은 미·중 패권 경쟁 속에 한·미 동맹의 중요성에 무게를 싣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새 정부가 추구할 외교·안보 전략의 핵심축으로 한·미 동맹 강화를 강조한 상황에서 미국 측도 이에 적극 호응한 셈이다.
미·중 경쟁에 북핵·ICBM까지…현안 '산적'
외교 소식통은 “일본에 앞서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일본보다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식으로 생각할 일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만큼 한·미 간 시급하게 논의하고 협의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의미”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하는 의제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바라는 한국의 역할과 한·미 동맹의 변화 방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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