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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만에 찾은 딸 2억 보험금 깜짝..'잊은 돈' 쉽게 찾는 법

송승환 입력 2022. 04. 17. 09:00 수정 2022. 04. 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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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SOS]


A씨는 2018년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약 2억원의 보험금을 돌려받았다. 1996년 딸의 명의로 가입했던 보험의 미지급 보험료였다. A씨의 딸은 1998년 발달 장애로 1급 장해진단을 받았고, 그 해에 보험사에서 1000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하지만 A씨가 가입한 보험은 1급 장해진단의 경우 20년간 매년 1000만원씩을 주는 상품이었다. 그 사실을 모르고 A씨는 그해의 보험금만 받은 뒤 이후에 청구하지 않았다. 2018년에 남은 기간 만큼의 보험금을 받게 된 것이다.

2007년 고등학교에 입학한 B씨는 학교에서 단체로 3년 만기 장학적금 통장에 가입했다. 부모의 계좌에서 매달 3만원씩 납입하고 졸업 때 목돈을 찾아가는 상품이었다. 하지만 B씨는 고2 때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고, B씨와 부모 모두 적금에 가입한 사실을 잊은 채 해지를 하지 않았다. 2017년 우연히 '휴면예금 찾기 서비스'를 알게 된 B씨는 적금 100만원을 찾았다.

C씨의 언니는 암 투병 끝에 2003년 세상을 떠났다. 언니와 함께 살던 C씨는 실의에 빠져 언니가 남긴 재산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 그러다 2016년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안내장을 받고 관련 내용을 조회해 보고는 깜짝 놀랐다. 언니가 C씨를 수익자로 지정한 생명보험에 가입했던 것이다. C씨는 보험회사로부터 1000여만원을 받게 됐다.


이처럼 가입자나 수익자 등이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가입 여부 등을 잊어버리면서 금융회사에서 잠자고 있는 금융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약 16조원에 이른다. 이 중 장기 미거래 금융자산이 12조원, 미사용 카드 포인트가 2조5000억원 규모다. 계좌 수는 2억개가 넘는다.

2015~19년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약 3조7000억원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금융자산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올해도 금융자산의 주인 찾기가 진행된다. 지난 11일~다음 달 20일까지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9개 기관과 176개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숨은 자산을 찾는 첫 단계는 조회다. 금감원 금융소비자포털 파인(fine.fss.or.kr)에 접속해 ‘잠자는 내 돈 찾기’ 메뉴를 선택하면 가능하다. 다만 한 번에 모든 금융자산을 조회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산별로 별개의 금융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잠자는 내 돈 찾기 메뉴에서 예금과 보험, 주식 등 각 자산에 연결된 12개 사이트에 일일이 방문해 확인해야 한다. PC에서 공동인증서 등을 활용해 접속해야 한다. 모바일로는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전국의 금융회사 영업점 또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신분증을 들고 가 부탁하는 방법도 있다.

각 금융협회 조회시스템도 활용할 수 있다. 휴면 예금이나 휴면 보험금은 서민금융진흥원과 은행연합회의 조회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휴면성 증권은 금융투자협회의 휴면성 증권계좌 조회 시스템에서, 실기주과실은 예탁결제원 실기주과실 조회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사용 카드 포인트는 여신금융협회 카드 포인트 통합 조회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금감원 금융소비자포털 파인(fine.fss.or.kr)

숨겨진 자산을 찾았다면 자신의 다른 계좌로 이체한 뒤 휴면계좌를 해지해야 금융범죄 등에 악용될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 잔액이 50만원 이하이고 1년 이상 해당 계좌에서 입출금 거래가 없었다면(소액비활동성계좌) 본인 명의의 다른 계좌로 바로 이체가 가능하다.

그 외의 경우와 펀드, ISA, 외화예금 계좌의 경우 직접 은행, 증권사 등 영업점에 방문해 관련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미사용 카드 포인트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영업점 내 전광판, ATM 화면, 안내장 등을 통해 알려서 최대한 많은 금융소비자가 방치된 자산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며 “금융권에선 이를 통해 계좌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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