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북대생들 "'조국 판박이' 정호영 화난다..학교 먹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아빠 찬스’ 논란이 연일 이어지자 경북대 학생들 사이에서 “허탈하고 화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7일 대학 익명 게시판을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 ‘에브리타임’ 경북대학교 페이지에서는 정 후보자의 아들과 딸의 경북대 의대 편입과 관련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하는 글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 게시판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사태와 정호영 후보자 두 자녀의 ‘아빠 찬스’ 의혹이 판박이다. 둘 다 똑같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밖에도 “수사를 받아야 한다”, “경북대 이름에 먹칠한다”, “아빠 찬스 용납 못한다” 등의 글도 있다.
이중 자신을 경북대 의대 본과생이라고 밝힌 익명의 글쓴이는 “의사가 없는 집안에서 정시로 의대에 왔는데 정 후보자의 아들이 금수저라서 부럽다”며 씁쓸해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학교 총학생회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경북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총학생회의 공식 입장은 없으며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조국 전 장관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년 자신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일 때 딸의 입시 비리 의혹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경북대 총학생회 관련 뉴스 2건을 캡처해 올렸다.
당시 경북대 총학생회는 ‘우리의 교육을 외치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현재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을 조사하여 낱낱이 밝혀라”고 한 바 있다.
정 후보자 아들 A씨(31)는 현재 경북대 의대 본과 3학년생이다. 경북대에 따르면 A씨는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2018년 의대로 학사 편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당시 17명 선발에 98명이 지원한 특별전형에 붙었다. 정 후보자가 38대 경북대병원장이었을 때다.
정 후보자의 딸(29)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한 후 2016년 12월 ‘2017년 경북대 의과대 학사편입 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을 맡고 있을 때다.
반면 편입 절차가 공정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A씨의 동기이자 경북대의대 학생회장인 김종우(22)씨는 1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논란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올해 실습을 함께 하면서 제가 보고 들은 (A씨는) 학업에 성실하고 많은 학우들에게 도움을 주는 모범적인 학생”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학교의 편입학 절차와 관련해서도 “한 명의 경북대 의대 학생으로서 편입학 과정이 공정했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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