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1주일간 배달용기 98개 버렸다"..코로나에 폐플라스틱 2배 늘어
폐플라스틱 배출 年251만톤
韓 1인당 사용량, 美·中·日보다
월등히 높은 '최상위권'
◆ 플라스틱 팬데믹 ① ◆
이렇게 1주일간의 재택근무 중 배달음식에서 나온 플라스틱 폐기물만 총 98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성적표지 평가계수'에 따라 계산한 탄소배출량만 3.67㎏이 넘었다. 20년생 아름드리 소나무가 1년 내내 흡수할 수 있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졌을 때는 분해되는 데만 500년이 넘게 걸린다. 우리가 선택한 편리함이 지구를 탈진시키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문화는 배달 플랫폼의 급격한 성장을 가져왔다. 배달에 주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활용되면서 폐플라스틱 배출량이 급증했다. 16일 환경부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2020년 기준)에 따르면 생활계 폐기물 중 분리 배출된 폐합성수지류(플라스틱)는 2020년 251만t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45만t, 2019년 131만t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숫자다. 2021~2022년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배달 플랫폼의 급성장세에 비춰보면 폐플라스틱 배출량은 가파르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음식 배달앱인 '배달의민족'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611억원에서 지난해 2조292억원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유럽플라스틱제조자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132.7㎏으로, 미국(93.8㎏), 프랑스(65.9㎏), 일본(65.8㎏), 중국(57.9㎏) 등 주요국보다 월등히 높다.
전문가들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대체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다회용기로 쓰게끔 공공 주도로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다회용기 사용이 보편화되면 일회용 규제 부담금을 더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상헌 기자 /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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