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하루전 靑 떠나는 文..靑 "尹측 협의하자는 얘기 없었다"

2022. 4. 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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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0시부로 윤 당선인은 청와대 완전 개방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 윤석열 당선인 측이 김은혜 당시 대변인 명의로 지난달 21일 오후 6시께 내놓은 입장이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이 청와대 완전개방을 공언한 이후 문 대통령의 관저 사용에 대한 청와대 측과 추가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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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비 통과 등 양측 협조 분위기에도
文대통령, 10일 아닌 9일 청와대 떠나
최강욱 "관저 앞 화장실 설치 요청"
인수위 "화장실 설치5월 10일 이후 될 것"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5월 10일 0시부로 윤 당선인은 청와대 완전 개방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 윤석열 당선인 측이 김은혜 당시 대변인 명의로 지난달 21일 오후 6시께 내놓은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보공백'을 우려로 취임일인 5월 10일 전 대통령집무실 용산이전은 무리라는 입장을 내놓은 지 두 시간 만이다. 윤 당선인 측의 이 같은 반응을 두고 청와대 안팎에서는 0시 전에 자고 있는 대통령을 쫓아내겠다는 것이냐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다음날인 22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무서운 세입자가 아니다. 주무시는 분을 어찌 나가라고 하나"라며 한발 물러섰다.

용산이전을 놓고 양측의 '감정적인 공방'이 오고간지 약 한달뒤인 지난 15일. 청와대는 박경미 대변인 명의로 서면브리핑을 내고 "문 대통령은 5월 9일 집무 후 청와대를 떠나 10일 취임식에 참석하고, 양산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저가 지방에 있는 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다음날 취임식 참석을 위해서는 하루밤을 서울 모처에서 지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마지막 거처는 상황에 따라 달랐는데,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신임 대통령의 '배려'로 임기 다음날까지 청와대에서 머무른 뒤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반면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 오후에 사저로 떠나 다음 날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반드시 개방 하겠다’에서 한발 물러선 반응이 나오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측의 회동으로 용산이전문제에 대해 신구권력간의 ‘협조’분위기로 바뀌면서 청와대 내부에서는 역대 대통령의 전례처럼 윤 당선인의 ‘배려’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이 청와대 완전개방을 공언한 이후 문 대통령의 관저 사용에 대한 청와대 측과 추가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에서 9일 청와대를 비우게 된다는 얘기가 나와도 인수위 측이 이와관련해 협의하자는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문 대통령이 9일 청와대를 떠난다는 언론 보도를 올려 "최소한의 상식도, 인간에 대한 예의도 찾아볼 수 없는 윤 당선인에게 잔인함이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초 청와대는 이달 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청와대는 “5월 9일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하여, 현재 정해진 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수위가 청와대 완전개방을 위해 대통령 관저 앞 화장실을 설치하기로 했다는 보도 등으로 청와대는 내부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SNS에 "인수위가 청와대 개방 대비를 위해 현 대통령 관저 앞에 공중화장실을 설치하라고 청와대 측에 통지했다고 한다"며 "저열한 의도에서 비롯된 일이 아니길 바란다. 어떻든 기가 막히는 일이 벌어진다"고 주장했다. 문대통령 지지자인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이ㅏ글을 공유하면서 "이는 모욕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인수위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인수위는 현 대통령 비서실에 청와대 간이 화장실 설치를 요청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 개방 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간이 화장실을 설치할 계획이나 설치 시기는 5월 10일 이후가 될 것"이라며 "현 대통령 비서실에 사전 설치를 요청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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