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김영미PD]"1살 성폭행 영상? 러시아 잔혹함 선전하려는 듯"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2. 4. 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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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서 난민 취재..우크라이나 진입은 불가
학살 소식에 "우리 아빠일지도" 불안감
성범죄 증언 잇따라..러,'가짜뉴스' 부인
잔혹 범죄 왜? 인근 국가 공포 심어주려 해
젤렌스키 국회 연설 보도, 의원 참석 낮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영미 (PD)

러시아군이 핵 무기나 화학 무기를 사용할지도 모른다. 이게 누구의 얘기냐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15일자 CNN 인터뷰에서 주장한 내용입니다. 지금 러시아 기함인 모스크바호가 침몰을 하자 보복 차원에서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학살의 참상이 계속 타전되고 있죠. 지금부터 만나볼 분은 가장 가까이까지 접근해서 생생한 현장의 소식을 듣고 오신 분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귀국한 독립PD, 김영미 PD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김 PD님.

◆ 김영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얼마나 고생하셨어요?

◆ 김영미> 폴란드는 그래도 살 만해서, 그런데 이야기 듣는 게 너무 비참하니까 그게 힘들고 또 전쟁이 오래 가니까 좀 빨리 끝나고 빨리 이렇게 정리하고 오고 싶었는데 중간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게 힘든 일인 거죠.

◇ 김현정> 우크라이나 안까지는 도저히 못 들어가는 상황이었습니까?

◆ 김영미> 네, 우리나라 여권법으로 한국 기자들은 들어갈 수가 없어요.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되는데 그것도 전혀 뉴스 현장과는 관계없는 저 밑에 시골 같은 데 가라고 하니까 저는 뉴스 가치가 없어서 거기에는 갈 필요가 없다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 김현정> 거기로 가느니 차라리 난민들, 피난민들의 이야기를 취재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폴란드에 머무셨던 거군요.

◆ 김영미> 현지에 저하고 계약이 된 현지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또 거기에서 거기서 인터뷰 할 때는 제가 전화연결 해서 인터뷰하고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접근을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얼마동안 머무셨던 겁니까?

◆ 김영미> 한 25일 정도.

◇ 김현정> 25일 간. 금요일에 막 귀국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질문드리죠. 우크라이나에 지금 어떤 상황이, 도대체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겁니까?

◆ 김영미> 우크라이나 전쟁이 정말 오랜만에 백인 전쟁이거든요. 그 전에는 시리아나 이라크, 리비아 이쪽, 중동 쪽의 전쟁을 많이 취재했는데 이게 좀 다른 게 시리아 같은 이슬람 국가나 중동 국가들은 아버지가 자식들을 다 끌고 아내랑 데리고 이렇게 가족이 전체가 피난을 나와요.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아버지는 징집이 되고 아내와 아이들만 인근 국가로 피신하는 경우가 많고 또 징집된 아버지는 어디가서 전투를 하는지 확인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 거예요. 그래서 각 우크라이나 기차역에서 아버지하고 가족이 헤어지는 그런 아픈 장면들이 너무 많이 연출이 되고.

◇ 김현정> 이산가족.

◆ 김영미> 그렇죠. 그래서 저는 옛날에 우리 한국도 이산가족이 있었잖아요. 그걸 현장에서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바르샤바에 중앙역에 가면 다들 아이들과 엄마들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물어보면 아빠는 거기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 거냐 하니까 모른다라는 말을 대부분 하더라고요.

◇ 김현정> 끔찍한 학살, 민간인 학살의 소식들이 최근에는 많이 전해 졌어요. 군인들끼리 싸우는 거였는데 이제는 민간인 학살 소식이 전해지는데요. 그거는 어떻게 전해듣고 계십니까?

◆ 김영미> 키이우 인근에 부차라는 곳에서 처음으로 420명 집단학살 현장이 발견이 됐는데 그때 해외에 나와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 세계에서는 어떤 난리가 났냐면 확인이 안 되는 거예요. 우리 아빠일지도 모르는 거예요. 연락도 끊긴 상황이고 그러니까 저 분들 중에 내 아버지일지도 모른다는 그 불안감하고 공포가 굉장히 확산이 되면서 난민들이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러시아와 또 우크라이나 정치사회적인 관계들 이런 것들에 대한 뉴스도 많고 그랬지만 실제적으로는 민간인에 대한 학살이나 민간인의 피해에 대한 것들이 너무 적나라한 전쟁이다. 가족이 많이 해체되고 인도주의적인 위기를 만들어낸 전쟁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여러분 1차, 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였잖아요. 그래서 정말 많은 당시에 민간인들이 죽었어요. 그래서 전쟁이 끝난 다음에 이렇게 했다가는 인간이 이러다가 종말을 맞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국제사회에 전쟁이 나지 않는 어떤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국제시스템이 생겼어요. 그중에 하나가 UN이고 또 제네바 협약이고 기타 등등 부상자에 대한 치료나 이런 걸 보면서 적십자도 생기고 이렇게 여러 가지가 생겼잖아요.

(키이우 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경찰이 부차에서 살해된 민간인 희생자들의 시신을 안치소로 이송하기 전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2022.4.7 leekm@yna.co.kr 연합뉴스


◇ 김현정> 전쟁이 나도 민간인은 건드리면 안 되고 포로가 있으면 어떻게 해 줘야겠다, 이런 걸 우리가 만들어놓은 거 아닙니까?

◆ 김영미> 이미 7, 80년 전에 그걸 만들었죠. 그런데 이번 전쟁에는 그게 하나도 적용이 안 되는 거예요.

◇ 김현정> 하나도 적용이 안 되고 있어요.

◆ 김영미> 그렇죠. 포로가 잡혀갔을 때 포로에 대한 예우가 제네바 협약의 제4항인데 그것도 지켜지지않고

◇ 김현정> 그것에 대한 증언 들으셨다면서요.

◆ 김영미> 네.

◇ 김현정> 의용군으로 참여한 영국군이 고문 당한 이야기, 그것도 직접 들으셨다는데 그거는 무슨 얘기예요?

◆ 김영미> 이번에 마리오폴 공격을 하면서 외국인 의용군들이 우크라이나에 많이 싸우고 있는데 그중에 영국 출신의 의용군이 잡혔어요. 그런데 그 사람의 얼굴이 고문 흔적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그거는 포로를 고문하는 건 제네바 협약 사항 위조거든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영국 정부에서도 제네바 협약을 지켜라라고 얘기를 하는 거고 아무리 전쟁의 명분이 확실해도 이 국제 시스템 안에서 이런 협약을 어기게 됐을 때는 점점 러시아에 불리할 수밖에 없어요.

◇ 김현정> 그런가 하면 민간인에 대한 학살, 성폭행, 이런 얘기 저희가 뉴스로 전해듣고 있는데 실제 진짜 그런 증언들이 쏟아져요?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 김영미> 실제로 그런 얘기들이 많은데 사실 어디까지 믿고 어디까지 이게 사실이고 이게 잘 증명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그러려고 한다 그러면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이 전쟁범죄라는 우크라이나의 전쟁범죄에 대해서 제대로 수사를 해야 되고요. 그거는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야 되거든요. 러시아가 지금 계속 얘기하는 것은 그것은 위조된 거다. 그리고 우리가 저지른것이 아니다라는 얘기인데 그 성폭행 증언들도 대부분 러시아에서는 부정했거든요.

◇ 김현정> 러시아에서는 다 이게 가짜뉴스라는 거예요. 자기들 안 그런 다는 거예요.

◆ 김영미> 그러면 안 그런 증거가 빨리 나와야 돼요. 저는 어느 편을 나누기 전에 그러면 안 그런 확실한 증거를 내놓으면 정말 깔끔한 일이 거든요. 그러니까 서로 말뿐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 전쟁은 양 국가에 선전전이 아주 치열한 전쟁이에요. 프로파간다가 양쪽이 다 치열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전쟁은 진짜 현장에서 취재를 하지 않으면 잘 모를 수밖에 없거든요.

◇ 김현정> 현장에서 취재를 한 김영미 PD가 보기에는 지금 정말 끔찍한 민간인 학살이라든지 성폭행이라든지 고문이 이루어지고 있는 게 사실로 보인다는 말씀이죠?

◆ 김영미> 민간인들의 증언을 보면 그게 어느 정도 일정 정도 사실이라고 얘기 되는 게 증언들이 너무 구체적이에요.

◇ 김현정> 구체적이에요. 예를 들면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뭐예요?

◆ 김영미> 한 가족이 있었는데 제가 만난 가족은 부모님하고 딸 둘하고 남자인지 징집해서 갔으니까 며느리하고 아기 낳기 직전의 며느리가 있었다는데 그 며느리만 집중적으로 성폭행을 했대요.

◇ 김현정> 러시아 군인이.

◆ 김영미> 체르니, 키이우에서 벌어진 일인데 그래서 저는 제가 그래서 계속 물어봤어요. 저도 취재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일을 당했는지 안 당했는지 물어보니까 확실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대부분 구체적인 증언을 하기 때문에 저도 이런 일을 계속 벌이는 의미가 뭘까라는 생각을 했을 때 우크라이나 국민들한테 러시아는 거역할 수 없는 공포로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왜냐하면 너무 쓸데없이 잔인하고 너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굳이 하고 그런 거를 보고 아, 이거는 공포를 심어주기 위한 러시아의 또 다른 선전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나중에 러시아 정부는 부정하면 되니까. 가짜뉴스라고 하면 되니까.

◇ 김현정> 가짜뉴스라고 하면 되니까.

◆ 김영미> 그렇죠.

◇ 김현정> 지금 저희가 전해 듣는 소식은 한 살 아기를 성폭행한 군인의 영상, 이런 게 지금 돌아다니고 있고.

◆ 김영미> 그게 영상이 나온다는 것도 그렇잖아요. 한 살짜리 아이를 성폭행하면서 누가 영상을 찍어요. 그러니까 영상을 찍는다는 것 자체가 선전전에 이용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랬다는 거 아니겠어요?

◇ 김현정> 왜 이렇게까지 잔혹한 가에 대한 그런 그 이유를 김영미 PD가 고민고민해서 내린 결론은 공포심, 당신들 아무리 이렇게 버텨봤자 결국은 살아남을 수 없어 우리는 이렇게까지 잔혹하니까 해서 물러나게 하려고 하는, 지독한 공포심을 심는 것이다.

◆ 김영미> 그거는 맞는데 우크라이나 국민들한테만 주는 게 아니라 유럽 국민들에 대한 그런 보여주는 공포라고 생각해요.

◇ 김현정>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 김영미> 러시아는 인근 국가에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처럼 벨라루스라든지 몰도바라든지 그루지아, 옆에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나라들이 많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나라들에도 당연히 공포를 심어주기 위한 그런 것 같았어요.

◇ 김현정> 내 말 거역하면 너희들도 우크라이나처럼 돼. 무섭습니다. 금요일에 귀국한 독립PD 김영미 PD 지금 만나고 있는데 CNN하고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인터뷰를 했어요. 지난 15일에 방영이 됐습니다마는 러시아가 핵무기나 화학무기까지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입장을 이야기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현장에서 느끼기에 어떻게 파악하세요?

◆ 김영미> 이게 러시아로서는 어저께 러시아 쪽에 나온 방송이나 그걸 찾아 보니까 국가적 위기가 있으면 우리도 사용할 의사가 있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그거는 사용한다면 우리가 국가적인 어떤 위기나 이런 게 왔을 때라고 규정을 했고요. 그리고 우크라이나 안에 이미 체르노빌이 있잖아요. 이미 핵으로 한번 난리가 났던. 그래서 이 핵무기라는 게 옛날에는 덩치 큰 하나만 있지만 강도가 약한 것부터 센 거까지 여러 종류가 있어요. 그래서 히로시마 원자폭탄 같은 그런 건 아니어도 굉장히 약한 무기부터 할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보여지고요.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굉장히 드넓어요. 그러다 보니까 겁을 주기 위해서는 이게 최고의 무기죠. 러시아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리고 유럽에 정부가 어필할 수 있는 최고의 히든카드도 바로 이 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미국하고 유럽이 우리를 빨리 도와주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안에 핵무기 사용이 된다 그랬을 때는 인류의 위기로 간다라는 그런 절박함 그런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마지막 최종병기처럼 핵무기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지난주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리 국회에서 화상연설 했습니다. 거기에서 혹시 소식 들으셨어요? 우리 화상회의.

◆ 김영미> 외신들 사이에서 저한테 많이 물어봤는데 거기가 화상연설 듣는 장소가 우리나라 국회의사당의 중심부냐고 많이 불어봤거든요. 센터냐고. 그래서 그 센터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장소였잖아요. 그래서 그냥 우리나라 국회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확실히 그 우리 의원들이 많이 참여 안 한 걸보고.

◇ 김현정> 그걸 알고 있어요? 현지에서도.

◆ 김영미> 사진으로 몇 명 안 되잖아요.

◇ 김현정> 그게 화제가 됐어요?

◆ 김영미> 그럼요. 독일에서는 뉴스 중에 그게 방송이 됐어요. 아주 생방송은 아니지만 그래도 방송이 됐고 그런데 자꾸만 이렇게 사람들 많지 않은 걸 비추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좀 사실 그렇긴 했죠.

◇ 김현정> 조금 창피스럽기도 하고 화도 좀 나고 그러셨을 것 같아요. 관심이, 국회의 관심이 이정도인가.

◆ 김영미> 그거는 우리나라 국회가 아직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큰 의미나 이런 것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고 우리가 그런 적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그랬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 또 대선 때문에 지금 초토화 된 상황에서 쉽지 않을 거다. 그렇게 얘기는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알겠습니다. 생생한 그곳의 소식을 지난 금요일에 귀국해서 전해 주셨습니다. 독립PD 김영미 PD, 오늘 고맙습니다.

◆ 김영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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