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호영 원장 때 경북대병원 '청렴도' 꼴찌 수준..국립대병원 평가 하위권 맴돌아
[경향신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하던 기간에 경북대병원이 청렴도 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취임한 해에는 청렴도 ‘꼴지’ 수준을 기록했다.
18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매년 발표하는 공공의료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2017~2020년 경북대병원의 종합청렴도는 하위인 4·5등급으로 분류됐다. 정 후보자는 2017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임했다.
정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취임한 2017년 경북대병원의 청렴도 측정 결과를 살펴보면 종합청렴도는 1~5등급 중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았다. 4등급으로 분류된 직전 해(6.99점)보다 낮은 6.61점으로 경상대병원(6.54점)과 부산대병원(6.48점)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부패 정도 등을 두고 조직 내 직원들이 평가한 ‘내부청렴도’ 항목의 경우 5.44점을 기록해 전년도(4등급)보다 한 단계 떨어진 5등급으로 분류됐다.
당시 권익위는 조직문화 평가 항목에 대해 “부당한 업무지시, 연고관계에 따른 인사관리, 부정청탁에 따른 업무처리 등 조직문화와 관련된 부정적 관행이 여전하다”며 하위권 기관 중 하나로 경북대병원을 꼽았다. 내부 직원이 평가한 ‘연고관계에 따른 인사관리’ 항목에서 경북대병원의 점수는 평균(5.41점)을 밑도는 3.03점을 기록해 국립중앙의료원(2.52점)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2018~2020년 기간에도 경북대병원의 종합청렴도는 꾸준히 4등급에 머물렀다. 경북대병원 종합청렴도는 2021년 처음으로 3등급으로 분류됐다.
정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있던 시기에 경북대병원에선 채용비리도 적발됐다. 교육부의 ‘공공기관 및 공직 유관단체 채용비리 전수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에선 2018년 2건, 2019년 1건의 채용비리가 각각 발생했다. 계약직을 채용할 때 과장급 직원이 동생에게 이력서를 제출하도록 한 뒤 채용하거나 병원 내 이해관계자가 채용 업무를 회피하지 않고 전형 과정에 참여한 사례 등이 적발됐다.
정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재직한 4년간 병원은 줄곧 적자를 냈다. 경북대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국립대 병원 의료수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있던 2017~2020년 경북대병원은 총 865억25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10대 국립대 병원 중에서 세번째로 많은 적자 규모였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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