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억울해도 사퇴해야".. '공정 사수' 압박 나선 국민의힘

이혜리 2022. 4. 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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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및 병역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처음으로 자진사퇴 요구가 나왔다.

정권이 출범하기도 전에 같은 당내에서 장관 후보자에게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전날 정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해명에 나섰음에도 여론이 잦아들지 않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개 발언을 통해 정 후보자를 직접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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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출범 전 이례적 사퇴 요구
김용태 "조국 사태 분노 기억해야"
하태경 "鄭 사회적 자산 작용 가능"
해명에도 파장 계속되자 공개 발언
내부선 지방선거 역풍 우려 목소리
장제원은 "조작·위조 없었다" 엄호
정호영(가운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뉴스1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및 병역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처음으로 자진사퇴 요구가 나왔다. 정권이 출범하기도 전에 같은 당내에서 장관 후보자에게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뉴스1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가진 보편적 상식과 거리가 있는 일들이 정 후보자와 가족들에게 일어났다”며 “거취를 직접 결단하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조국 사태에 분노했다”면서 “평생 남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누구보다 고매한 척 살아왔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실체를 알아보니, 부정과 비리로 뒤덮여 있던 위선덩어리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누군가가 어느 편에 서 있느냐’에 따라 잣대를 달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뉴스1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정 후보자를 겨냥해 “(본인이) 억울하더라도 자진사퇴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의) 편입 절차상 불법적인 요소가 없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친한 관계에서는 (면접관들이) 알아서 했을 수도 있다. 정 후보자의 사회적 자산이 작용했을 수가 있고 그 부분은 국민들 눈높이에서 볼 때는 불공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억울하더라도 자진사퇴하고 대신 철저히 수사 요청을 해서 결백을 입증하는 게 해법”이라고 했다.

전날 정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해명에 나섰음에도 여론이 잦아들지 않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개 발언을 통해 정 후보자를 직접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북대병원 고위직 당시 자녀 편입 등 이해충돌 문제는 위법 소지가 없더라도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본다”며 “조국 사태 당시와 같은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해당 이슈가 계속되면 6·1 지방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국민적 정서가 격화되는데도 정 후보자를 무작정 감쌀 경우 새 정부 초기 국정 운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정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위법적 사실’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 한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윤 당선인이 법률가 출신인 만큼 법적으로 보장된 청문회를 통해 의혹을 검증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정 후보자가) 조작을 했나, 위조를 했나. 아빠가 언질을 했다든가, 힘을 썼다든가 이런 게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의 ‘40년지기’인 정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검증 단계에서 다소간의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았다”면서도 “(1차 검증의) 대상이 되는 자녀들의 평판 조회 등을 봤다.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이혜리 기자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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