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야호~"이은 '무도 레전드'도 NFT로..팬심 충전하는 'N터사업'

홍효진 기자 입력 2022. 4. 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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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카이브 by MBC' 캡처

"무야~호~"

MBC의 한 방송 출연자가 남긴 한 마디가 대체불가토큰(NFT)으로 경매에 나왔다. 2010년 3월 방영된 '무한도전'에 등장한 최규재씨의 '무야호'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1월, MBC는 '밈'(Meme·온라인 유행물)으로 자리잡은 해당 영상을 NFT로 제작·판매했고 '무야호 NFT'는 경매가 950만원에 낙찰됐다. 방송사 최초로 NFT사업에 뛰어든 MBC는 오는 5월까지 무한도전 NFT 전시회도 개최하며 자사 방송 콘텐츠를 NFT에 적극 투영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를 활용한 NFT, 이른바 'N터사업'에 나선 건 MBC만이 아니다. 영화배급사 '뉴'(NEW) 역시 올초 개봉한 영화 '특송'의 NFT아트를 판매해 완판 기록을 세웠고, CJ ENM도 지난달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NFT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자산 형태로 급부상 중인 NFT를 통해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을 확장하고 팬들의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NFT가 된 '레전드 추격전'…'N터사업'으로 팬심↑
영화·드라마·예능·웹툰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NFT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생태계 변화로 활성화된 NFT 시장과 맞물린 탓이다. '나만의 디지털 자산'이라는 NFT의 유일성과 희귀성을 콘텐츠와 결합해 기존의 일방적인 대중 콘텐츠 공급 방식에 변주를 주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NFT를 구매한 팬들은 콘텐츠에 대한 일종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고 업계는 NFT를 통해 IP를 확장, 팬층을 결집시키며 자연스레 콘텐츠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 플랫폼을 통해 과거 인기 콘텐츠가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도 N터사업의 배경으로 꼽힌다. 거액에 낙찰된 '무야호' 열풍도 10여년이 지난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밈으로 재탄생되며 시작됐다. MBC '옛능' '오분순삭'이나 tvN '몰아보기' 시리즈 등은 과거 예능이나 드라마를 재소환해 팬들과 소통한다. 이를 추억하는 팬들은 해당 콘텐츠를 영상 등으로 재가공해 또다른 창작물을 만들기도 한다.

/사진='아카이브 by MBC'·'오픈씨'(OpenSea) 홈페이지 캡처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MBC다. 지난해 7월 국내 방송사 중 처음으로 NFT 사업에 진출한 MBC는 그동안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NFT로 발행·판매하기 시작했다. MBC 전용 NFT 거래소인 '아카이브 by MBC'에선 '무야호' NFT 외에도, 1994년 납량특집 드라마 'M'의 타이틀 영상 NFT가 지난 1월 450만원에 판매된 바 있다. 2017년 8월 음악 예능 '복면가왕'에서 양팔을 'ㄴ' 'ㄱ'자로 꺾으며 독특한 리액션을 보인 코미디언 신봉선을 활용한 NFT('상상도 못한 정체 ㄴ(°0°)ㄱ') 도 300만원에 낙찰됐다. MBC는 '극한알바'와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 등 무한도전의 인기 특집 2편을 활용한 NFT 전시회도 오는 5월29일까지 개최한다.

N터사업에 주목하는 건 방송사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전 세계 142억뷰를 기록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NFT를 공개, 판매 시작 1분 만에 매진 기록을 세웠다. 영화배급사 NEW도 지난해 12월29일 영화 '특송' 포스터를 토대로 만든 '제너러티브 아트'(Generative Art·코딩기술로 만든 창작물) NFT를 판매했다. 당시 선판매된 수량과 지난 1월2일 본거래까지 총 3000여개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됐다.
'팬덤 굿즈' 된 NFT…"대중 친밀도 높일 것"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른 NFT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미 검증된 기존 콘텐츠를 활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 개발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기 때문이다. 디지털 자산의 개념을 너머 팬덤 굿즈(상품)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소비자 결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NFT 제작을 통해 기존 콘텐츠 IP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정 콘텐츠 IP를 소유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엔터산업의 NFT 마케팅과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포켓몬빵 시리즈가 완판되고 있는 것처럼 이미 가치를 인정받은 기존의 콘텐츠를 활용할 경우 소비자들의 투자욕을 더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활용한 NFT는 기본적으로 팬덤 굿즈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다"며 "NFT를 폐쇄형 커뮤니티에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 개념으로 활용하는 등 좀 더 프라이빗한 권한을 소비자에게 준다면 오프라인 팬덤 결속력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NFT가 상당히 어려운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팬덤을 중심으로 NFT가 확산되면 지금보다 대중친화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NFT 비구매자가 참여하지 못하는 커뮤니티가 과열될 경우 문화에서 소외되는 이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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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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