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과거 소유 농지 인근 주민들 "주로 '가사도우미 남편'이 농사 지어"
[경향신문]
“서울 사람이 무슨 농사를 해. 저 집 드나들던 아저씨(가사도우미 남편)가 주로 했지. 그 집 주인 아들이 한동훈 검사랬나.”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인람리 일대에서만 56여년을 살았다는 A씨(79)가 말했다. A씨는 “한 후보자 선친이 대체로 밭을 일궜지만, (2004년) 그가 사망한 이후로는 다른 사람(가사도우미 남편)이 드나들 때 위주로만 농사를 했다”며 “이곳 집은 (서울에서 지내다가) 가끔 쉬러 내려오는 정도의 곳인 것 같았다”고 했다. A씨의 집 맞은편에는 과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모가 지었다는 흰색 집과, 한 후보자가 부모로부터 상속받았던 인람리 141번지 일대가 있었다.
경향신문은 지난 19일 인람리 141번지를 찾아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 후보자는 2004년 4월7일 부친이 사망한 이후 이곳 밭 3339㎡(약 1010평)를 상속받아 13년 뒤인 2017년 8월11일 매각했다. .
인람리 주민들은 한 후보자 명의의 밭을 주로 일군건 한 후보자 어머니가 아니라, 가사도우미의 남편이라고 했다. 인람리 141번지 인근에서 35년 넘게 살았다는 B씨도 “사모님(한동훈 어머니) 댁에서 도우미로 일하던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그분 남편이 와서 대부분의 농사를 지었다”며 “사모님도 안 하시지는 않았지만 같이 조금만 하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전체 3339㎡의 농지 가운데 실제로 농사를 지은 면적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다. B씨는 “농사 지은 규모는 150평 정도 됐다”며 “전체 땅은 약 1000평 정도로, (농사한 규모) 이것보다는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땅의 일부는) 경사가 너무 심해서 나같은 농사꾼도 못 심는 땅이었다”며 “그나마 집 뒤로 땅이 널따랗게 나있었는데, 그곳에서 작게 농사를 지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인람리 141 일대는 지금도 경사진 언덕과 널따란 공터로 이뤄져 있고, 그 일대로 밭을 일군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A씨는 ”집 뒤에 있는 곳(인람리 141일대) 에 집 두채가 새로 들어온다는 말이 있었다“고 했다.
앞서 한 후보자는 이 밭과 관련해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상속 농지일지라도 농사를 짓지 않으면 면적과 상관없이 1년 이내에 처분하도록 돼 있었던 당시 규정을 어긴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 측은 “선친은 해당 춘천 농지에서 집을 짓고 모친과 함께 텃밭을 일구며 생활했다”며 “이 경우는 상속이므로 농업경영에 이용하지 않더라도 농지를 소유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하지만 상속 이후, 매각 전까지도 모친 등이 텃밭 농사를 계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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