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J 다니는 박보균 딸, 4년 새 연봉 2배 상승..회사 내부선 "특혜 아니냐" 의심도
[경향신문]
대리 때 2년간 과장 진급 준하는 혜택
직원 연간 기본급 평균 인상률은 5%
CJ 내부선 “VIP 자제 특별관리 소문”
박 “개인 급여, 신상정보로 비밀 해당
CJ제일제당에 근무 중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차녀의 근무소득이 4년간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CJ제일제당에 다니는 직원들의 연간 기본급 인상률 평균이 5%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경우이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실이 입수한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에 따르면 2016년 하반기 공채로 CJ제일제당에 입사한 박 후보자의 차녀 박모씨는 2017년에 기본급 3536만원과 상여 454만2000원을 합쳐 3990만2000원을 받았다. 2018년에는 기본급이 5.9%, 상여가 410만원 올라 4601만4000원을 수령했다. 2019년에는 이보다 89만5300원 많은 4690만9300원을 급여로 받았다.
박씨의 급여는 2020년부터 크게 상승했다. 기본급이 19.9% 올랐고, 상여금도 740만5800원 증가해 6254만7010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기본급이 19.5%, 상여금은 778만1800원 늘어 총 7999만2910원을 수령했다. 입사 이듬해인 2017년 연봉을 지난해 연봉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배 넘게 증가한 액수이다.
CJ제일제당은 인사고과 결과에 따라 기본급 인상률이 달라지는데,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아도 인상률이 9%에 그친다. A등급 인상률은 6%, B등급 인상률은 4%, C등급 이하부터는 동결된다. 가장 인상폭이 높은 시점은 과장 승진 구간으로 이때 기본급이 20% 가까이 오른다. 올해 과장으로 승진한 박씨의 경우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대리 직급이었는데도 과장 진급에 준하는 인상 혜택을 받았다.
박씨의 기본급 인상은 팀 성과와도 큰 관련이 없어 보인다. CJ제일제당은 팀에서 큰 수익이 날 경우 별도의 포상금을 지급할뿐 기본급은 올려주지 않는다. 결국 박씨가 연간 20%에 가까운 기본급 인상률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인사고과에서 S등급을 받은 뒤 조직장의 급여 ‘특별 인상’ 결정까지 추가로 받아야 한다.
CJ제일제당 내부에서는 박씨의 높은 임금 인상률을 두고 “특혜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직원 A씨는 “입사 이후 부모의 주민등록번호와 직업, 근무처를 기입해야 한다”며 “인사팀에서 VIP 자제들을 따로 특별 관리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몇몇 직원들의 높은 연봉 인상률을 문제 삼는 글도 올라왔다고 한다.
경향신문은 박씨 본인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박 후보자 측은 “개인 급여는 신상에 관한 정보로 비밀에 해당한다”며 “이를 유출한 것은 굉장한 문제”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연봉과 인센티브로 구성된 보상체계는 제도적으로 시스템화되어 있어 특정인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면서 “작년, 재작년 회사 성과가 좋아 인센티브 많이 나와 총액이 늘었다. 특히 작년에는 전직원에게 특별성과금까지 나갔다”고 밝혔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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