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4위' 美서 리튬 확보..中공급망 탈피 속도낸다

김기혁 기자 2022. 4. 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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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국 배터리 셀 업체들과 현지 소재 업계 간 협력이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국내 배터리 업계는 리튬 등 주요 원자재의 안정적인 조달이 가능해진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간펑리튬·CATL 등 중국 업체가 호시탐탐 남미 리튬 광산을 노리고 있다"면서 "중국이 한국 배터리 업계를 견제하기 위해 소재 공급을 끊을 가능성도 항상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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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USTR과 조달 협력
국내 업계 원자재 공급루트 확대
바이든 광물 증산 정책도 호재로
中, 전세계 리튬 60% 장악했는데
향후 품귀현상 가능성 배제 못해
LG엔솔·SK온 등 광산 공격 투자
[서울경제]

미국에서 한국 배터리 셀 업체들과 현지 소재 업계 간 협력이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국내 배터리 업계는 리튬 등 주요 원자재의 안정적인 조달이 가능해진다. K배터리가 주력으로 하는 하이니켈 배터리에는 다량의 수산화리튬이 들어간다. 미 소재 업계도 국내 배터리 업계와의 계약을 통해 실적을 키울 수 있다.

특히 리튬 공급을 놓고 한미 양국의 협력이 기대된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은 리튬 매장량으로 볼 때 볼리비아·아르헨티나·칠레에 이어 4위 국가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광물 증산 정책을 펼치면서 리튬 채굴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리튬·코발트·니켈·흑연과 같은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소재 정제 설비에 30억 달러(약 3조 7000억 원)의 자금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미 양국의 배터리 소재 협력은 중국이 장악한 배터리 공급망에서 벗어난다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발트는 전 세계 생산량의 70%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나오는데 이곳 채굴의 70%를 중국 자본이 소유하고 있다. 리튬 또한 호주·칠레 등에서 채굴되지만 가공은 주로 중국에서 이뤄진다. 전 세계에 유통되는 리튬의 60% 이상을 중국이 가공해 공급한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간펑리튬·CATL 등 중국 업체가 호시탐탐 남미 리튬 광산을 노리고 있다”면서 “중국이 한국 배터리 업계를 견제하기 위해 소재 공급을 끊을 가능성도 항상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향후 ‘리튬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전년 평균 대비 300% 가까이 폭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트위터를 통해 “리튬 가격이 미친 수준”이라며 “가격이 진정되지 않으면 직접 광산·제련업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도 원자재를 직접 조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리튬 품귀 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처럼 전 세계에서 배터리 원자재 확보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 업계도 원자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스코·LG화학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도네시아에서 1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지 국영 기업과 손잡고 니켈 등 대규모 광물 확보부터 배터리 셀 생산까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1위인 국가다.

SK온도 광산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김준 부회장은 지난달 “장기적으로는 니켈과 코발트 등 광산에 대한 직접 투자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특히 니켈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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