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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쇼핑몰 유치" 청주시장 선거 핫이슈로

신정훈 기자 입력 2022. 04. 2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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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오는 6월 1일 충북 청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이 대형 유통매장 및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청주시장 선거 예비후보

충북의 최대 도시로 인구가 85만명인 청주에는 현대와 NC 등 백화점은 2곳, 아웃렛은 롯데 한 곳뿐이다. 이들을 포함해 면적 3000㎡ 이상 대기업 계열 매장은 모두 12곳이지만, 대형 슈퍼마켓이 주를 이룬다. 이에 시민들 사이에 ‘다른 도시에 비해 대형 유통매장이나 복합쇼핑몰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청주시에선 2014년 이후 대형 유통매장과 복합쇼핑몰 입점과 관련한 소문이 무성했다. 2014년 코스트코가 테크노폴리스 유통상업용지에 입점 의사를 타진했지만, 충북청주경실련 등 시민단체와 전통시장 상인들의 거센 반발 속에 결국 입점이 무산됐다. 이후 코스트코는 2018년 청주와 인접한 세종시에 문을 열었다. 스타필드와 이케아도 소문만 무성했을 뿐 입점하지 못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대형 유통매장 입점 논의가 잠시 제기됐지만, 후보들이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최근 코스트코, 트리플스트리트 등 대형 업체에서 충북개발공사가 개발 중인 밀레니엄타운 유통상업용지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민들 사이에 복합쇼핑몰 입점 기대감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지역 맘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청주에 스타필드를 유치할 후보를 시장으로 뽑겠다”, “코스트코 유치가 또 무산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등 적극적인 유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여야를 불문하고 각 당 예비후보들은 이전과 달리 대형 유통매장·복합쇼핑몰 유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 다수 시민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후보들 간에 ‘적극 유치’와 ‘신중론’ 등 입장 차를 보이면서 논란이 뜨겁다.

국민의힘 이범석(55) 예비후보는 “시 규모에 맞게 대형 유통매장 등이 필요하고, 시민도 소비자로서 권리를 누려야 한다”며 “다만 전통시장 등 기존 자영업자들과 충분히 대화해 상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허창원(51) 예비후보도 “중부권 메가시티 구도에서 세종과 대전의 들러리가 되지 않으려면 복합쇼핑몰과 대형 유통매장 유치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출신으로 시장 선거에 도전한 민주당 송재봉(52) 예비후보도 “외곽 지역에 쇼핑몰을 입점시켜 기존 상권과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후보는 대형 유통매장 및 복합쇼핑몰 유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최현호(64) 예비후보는 “입점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지역 상권이 코로나 여파로 붕괴되기 직전인데 대형 유통매장까지 들어서면 큰 타격이 우려되는 만큼 아직은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한범덕(69) 현 청주시장은 “대형 유통 매장 입점은 시장 의지에 좌우되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입점을 원하는 기업이 있다면 기존 상권 상인과 합의를 통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충북상인연합회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은 ‘충북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경표 비대위 대표는 “대형 유통매장이 추가로 들어서면 골목상권 자영업자와 영세 상인의 생계를 위협하고 지역 경제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유치 추진 후보에 대해 낙선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엄태석 서원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21일 “쇼핑시설 문제는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이슈”라며 “인프라가 더 좋은 인근 지역으로 인구가 유출될 수도 있는 만큼 이제는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범석·최현호 예비후보를 경선 후보자로 정했고, 23일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한범덕 현 시장, 송재봉·허창원 예비후보가 공천을 놓고 경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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