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5일 코로나19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76일만에 3만명대로 떨어졌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오미크론 대유행 시작 시점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내리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와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료계에서도 대체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가 3만437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해외 유입사례 31명을 제외한 국내 확진자 수는 3만4339명이었다. 서울(4763명)과 경기(9058명), 인천(1654명) 등 수도권에서 1만5475명이 확진됐다. 전체 국내 확진자의 45% 비중이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전일보다 3만355명 감소했다. 전주보다도 1만3360명 줄었다. 지난 달 62만1177명으로 오미크론발 대유행 정점을 찍은 뒤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결과다. 이날 일간 확진자 수는 대유행이 시작된 2월 초 수준이다. 중환자와 사망자도 감소세다. 이날 위중증환자는 668명으로 전일보다 58명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110명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22명 줄었다.
확진자 수가 빠른속도로 줄자 당국은 이날부터 영화관이나 돔구장 등 실내 스포츠 관람장에서의 실내 취식을 허용했다. 지난 18일 사적 모임 인원제한과 식당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하는 등 거의 모든 방역제한 조치를 풀었다.
사실상 마지막 제한으로 남은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와 확진자 격리 의무도 곧 풀겠다는 신호를 보낸다. 우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해서는 오는 29일 관련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는 이날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1급으로 햐향조정된 것과 맞물린다. 등급 하향으로 격리 의무가 해제되는데, 당국은 4주간 이행기를 거쳐 다음 달 23일 의무 해제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수위는 이같은 방역 의무 해제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신용현 인수위 수석대변인은 "코로나 비상대응특위를 포함해 많은 방역 전문가는 방역 조치를 한꺼번에 완화하면 방역 긴장감이 사회적으로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한다"며 "차기 정부는 충분한 검토를 거쳐 가능하다고 판단할 때 격리 의무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관련, 최재욱 인수위 코로나19 비상대응특별위원회 위원은 "정부가 메시지 구성 등 소통을 잘못하고 있다"며 "100% 마스크 해제 등 표현이 국민을 방역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방접종 효과 감소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가을 재유행 가능성이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추후 새로운 변이 등에 대비하려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미 거리두기를 해제했지만, 스텔스 오미크론은 여전히 유행하고 있다"며 "새 변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위중증 및 사망자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현재 치료제를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현재 코로나19는 감기처럼 언제 어디서나 즉시 치료를 받을 만한 환경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내는 아직 위험하므로 마스크 의무 착용을 유지하더라도 실외 마스크는 국민 자율에 맡길 때가 됐다"면서도 "사람이 많은 실외 집회나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시민이 알아서 마스크 착용을 꼭 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요 해외 국가에서는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미국·영국·독일·프랑스·싱가포르·뉴질랜드·일본 등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지했다. 미국·독일·프랑스는 대중교통과 의료기관을 제외하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영국과 일본은 별도 예외 장소 없이 실내라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몇몇 해외 국가는 마스크 해제 조치 이후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쌍봉형' 유행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프랑스는 지난 2월과 3월 실외·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각각 해제했다. 그러자 2월 28일 1만명대였던 확진자가 3월 29일에 20만명대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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