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정호영·김인철 정리하려면 조국·정경심 사과해야"..조국 "사과하겠지만"

김윤나영 기자 2022. 4. 25. 10: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정호영·김인철 자진 사퇴 요구하며
“우리 먼저 잘못 고백하고 성찰해야”
 조 “같은 잣대로 검증해주길 소망”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인 당·정·청 인사들에게 연일 쓴소리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 책임자의 6·1 지방선거 출마를 비판한 데 이어 윤석열 정부 내각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부정 문제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25일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의) 비리 후보자를 정리하려면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 우리의 잘못을 고백하고 성찰해야 한다”며 “조국 전 법무장관 자녀 입시 비리에 대해 대법원은 동양대 표창장과 6개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라고 판결한 만큼, 조 전 장관이나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첫 내각 인선을 “내로남불 내각”으로 규정하고 “두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이 제기된 정호영 보건복지부·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민 앞에 떳떳하고 국민의힘의 잘못을 지적하려면 조 전 장관 문제를 묵인할 수 없다”며 “조 전 장관과 정 교수는 대법원 판결에 대한 진솔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거듭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1일에는 6·1 지방선거 충북지사 후보 단수공천을 받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한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에게 “최소한 부동산 문제로 실망을 안겨주었던 일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6·1 지방선거와 인사청문 정국을 앞두고 당 인사들의 내로남불 문제가 민주당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장관 후보 상태에서 이루어진 기자간담회와 인사청문회 등에서 여러 번 대국민 사과를 했고, 이후에도 또 사과하라고 하신다면 몇 백 번이고 사과하겠다”며 “다만 저희 가족 사건에 대한 수사, 기소, 판결의 잣대에 따라 윤석열 정부 고위공직자를 검증해주길 소망하고 있다는 말씀을 첨언한다”고 적었다.

박 위원장은 SNS에 “조 전 장관님의 사과 말씀에 감사드린다”며 “장관 인사청문회 때마다 반복되는 불공정과 편법과 비리를 보면서 소외감과 절망감에 빠진 청년세대들을 대신해 누군가는 말을 해야 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적었다. 그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공직에 나섰다는 이유로 단죄하고, 공직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넘어가는 것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불공정”이라며 “공직 출마 여부에 관계 없이, 전국의 대학 교수의 미성년 자녀 공저자 논문이나, 교수 부모가 제공한 인턴과 체험활동에 대한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