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尹 '조국'수사, 의도 있다 볼 수 있어..조국 가족 안타까워"

文대통령 손석희 대담
"단정하지는 않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특별 대담을 하기 위해 여민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4∼15일 청와대 내에서 손 전 앵커와 대담을 했으며 방송은 25∼26일 저녁 8시 50분부터 각각 80여분씩 진행된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강문규·최은지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지나치게 강한 수사를 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당시 그 흐름을 주도한게 차기 대통령이기 때문에 제가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시점이나 수사 방식을 보면 너무나 공교로운 부분들이 많아서, 목적과 의도가 포함됐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JTBC에서 방영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이같이 말한 뒤 "아직 단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총장 '윤석열'에 이어 법무부 장관 '조국'이 임명되자 '환상의 투톱'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과 관련 "윤 당선인은 평검사 시절 결기 있는 강골검사로서 희망이 높았다"며 "검찰총장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군 속에도 들어있었다. 그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검찰총장을 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지검장 시절에 이뤄지고 있던 검찰개혁에서 지금까지 오는 단계의 검찰개혁 이런 단계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았다"며 "검찰개혁이란 면에서도 조국 장관과 협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그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조 전 장관의) 가족들이 느꼈을 고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분들이 잘못한 게 있어서 잘못에 대한 벌을 받는 것이 맞다 하더라도 결국은 우리 정부에서 민정수석이 되고 법무 장관에 발탁되는 바람에 그런 상황이 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없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명박(MB) 정부 시절의 민정 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한 것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조 전 장관의 경우와) 당연히 구분해야 한다"며 "MB정부의 가장 문제가 검찰과 권력의 유착한 것이다. 검찰을 권력의 목적에 컨트롤한 사람이 민정수석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임명한 조 전장관은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했다.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이 법무장관 가게 되면 검찰이 개혁되는게 아니라 권력과 유착이 더 심하게 되는 것이다. 조국 전 민정수석은 검찰개혁을 주도해온 분"이라며 "검찰개혁은 검찰의 반발 이런 것들을 무릅써야 하는 대단히 어려운 과제인데 적어도 법제화하는 과정에서 마무리하는 역할로서는 적합하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민정수석에서 법무장관이라는 똑같은 루트만 놓고 똑같이 (비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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