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표단 "한일 가장 좋았던 시절로 복원을".. 日 "韓 새 정부 출범 계기로 관계 개선 도모"

도쿄=이상훈 특파원 2022. 4. 26. 0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 25일 일본의 외교, 방위, 경제 분야 장관 및 국회의원들과 잇따라 만났다.

대표단 단장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과 만난 뒤 "윤 당선인 인식은 한일 관계를 과거 가장 좋았던 시절로 조속히 복귀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일본 측에 이를 명확히 전했다고 밝혔다.

과거사 문제에서 여전히 입장 차가 크지만 일본 정부도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표단 "수출규제 해결 노력하자"
日외교-방위-경제 장관과 연쇄회동.. 기시다 日총리 오늘 오전 면담
한일정책협의대표단, 日외상 면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 25일 일본 도쿄 외무성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외상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정진석 국회부의장, 하야시 외상,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한일정책협의대표단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 25일 일본의 외교, 방위, 경제 분야 장관 및 국회의원들과 잇따라 만났다. 대표단 단장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과 만난 뒤 “윤 당선인 인식은 한일 관계를 과거 가장 좋았던 시절로 조속히 복귀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일본 측에 이를 명확히 전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26일 오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면담한다.

대표단은 이날 하야시 외상이 도쿄 이쿠라 공관에서 연 환영 만찬에도 참석했다. 이곳은 2003년 6월 일본을 국빈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와 공식 만찬을 했던 곳이다. 일본에서 3개 부처 장관이 시차를 두고 하루 만에 외국 대표단과 일제히 만나고 외상 만찬까지 마련한 건 이례적이다. 과거사 문제에서 여전히 입장 차가 크지만 일본 정부도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의장은 이날 하야시 외상과 1시간가량 면담한 뒤 한일이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서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고 미래 과제를 공유한 선린 국가로서 협력 관계를 긴밀히 유지,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이어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을 만난 뒤 “수출 규제 문제 등 현안이 있지만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양국 간 호혜적인 미래를 새로 개척하는 문제를 지혜롭게 잘 해결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측은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철회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협의를 지속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

대표단은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외무성 당국자는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는 인식을 내부에서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요구해 온 징용 노동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책과 관련해 정 부의장은 “대표단이 오늘 제시한 내용은 없다.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서로 기울이자고 말했다”며 “양손이 마주쳐야 소리 낼 수 있듯이 양국 주요 현안을 해결하려면 일방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도 진정성 있는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대표단과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 간 조찬 간담회도 열렸다. 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전 일본 재무상은 “윤 당선인이 좋은 메시지를 준 만큼 관계 개선의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