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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마침내 트위터 인수.. 트럼프 계정도 복구될까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입력 2022. 04. 26. 06:21 수정 2022. 04. 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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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실밸 레이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로이터 뉴스1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셜미디어(SNS) 업체인 트위터를 인수한다. 그동안 머스크의 인수에 반대했던 트위터 이사회가 입장을 바꿔 머스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트위터는 25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가 440억달러(55조원)를 들여 트위터 전체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주식 소유주는 보통주 1주당 54.20달러의 현금을 받게 된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약 9%를 갖고 있다고 공개하기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4월 1일 주가보다 38%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전체를 인수한 후 이를 비상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상장 기업을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거래로는 최근 20년 사이 가장 규모가 크다. 인수는 앞으로 주주들의 표결과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올해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로이터 연합뉴스

◇머스크 반대했던 트위터 이사회 입장 바꿔

머스크는 지난 4월 4일(현지시각) 트위터 지분 9.2%를 차지하는 최대 주주가 됐다고 밝혔고, 지난 14일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했다. 그는 인수제안서에서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믿고 투자했다”고 했다.

하지만 트위터 이사회는 이를 반대했고, 머스크의 인수를 막고자 경영권 방어 수단인 포이즌필(기존 주주들에게 싸게 지분을 더 넘겨 경영권을 보호하는 것)을 1년간 시행하기로 했다. 머스크는 “플랜B가 있다”고 맞섰다. 지난 21일엔 트위터 인수를 위한 465억달러(57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방안을 밝혔다. 130억달러는 일반 대출, 125억달러는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 나머지 210억달러는 보유 현금 등 자기자본 조달을 하겠다고 했다.

머스크가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밝히자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재검토했고, 25일(현지시각) 머스크와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이날 “머스크가 바라보는 트위터의 가치와 인수 제안의 확실성, 자금 조달에 초점을 맞춰 그의 제안을 재평가했다”며 “이번 거래는 (트위터와 주주들에게) 상당한 현금 프리미엄을 제공할 것이며, 우리는 그것이 트위터 주주를 위한 최선의 길임을 믿는다”고 했다.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기반이고,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중요한 문제가 논의되는 디지털 타운 광장”이라며 “새로운 기능을 적용하고, 알고리즘을 오픈소스로 만들어 신뢰를 높이고, 스팸봇을 없애는 방식 등으로 트위터를 그 어느 때보다 좋게 만들겠다. 트위터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엔 “나는 나에 대한 최악의 비판가들도 트위터에 남아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바로 표현의 자유가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 샌프란시스코의 트위터 본사. /AP 연합뉴스

◇트위터 어떻게 바뀔까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트위터는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예정이다. 일단 트위터의 게시물 관리 정책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그동안 트위터는 다른 소셜미디어보다 가짜뉴스와 혐오 게시물을 삭제하고, 관련 계정을 차단하는 데 앞장서 왔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앞으로 트위터 내엔 기존보다 다양한 의견을 가진 게시물이 넘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원칙은 투명성을 강화하고 콘텐츠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14일(현지시각) 글로벌 강연 플랫폼인 테드(TED)에 참석해, “현재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언론자유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게시물이 법을 위반하는지 판단하는 것이 애매하다면 트윗이 그대로 존재하도록 놔두는 편이 낫다고 본다”고 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내 표현의 자유를 강화하기 위해 오픈소스 기반 알고리즘을 도입할 예정이다. 사용자들이 올리는 트윗이 다른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투명하게 공개해, 외부에서도 이를 감시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1월 미 국회의사당 내 폭력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트위터 계정이 영구 차단된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의 계정도 복구될 가능성이 있다. 머스크는 “개인적으론 영구금지 같은 조치를 싫어한다”고 했었다.

트위터. /AFP 연합뉴스

◇트위터 구독 모델로 바뀌나

트위터의 비즈니스 모델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현재 트위터의 주 수입원은 광고다. 작년 매출의 90%가 광고 비즈니스에서 나왔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를 구독 모델로 전환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밝혔다. 트위터 내 광고를 없애고 사용자들에게 매달 2달러 수준의 사용료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머스크는 TED에서 “트위터 인수를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사람들로부터 신뢰받고 포괄적인 공공 플랫폼을 갖는 것이 문명의 미래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트위터를 통해 얻는 경제적 이득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트위터 내에 스팸과 사기 게시물을 올리는 ‘봇(Bot)’ 등도 제거되고, 트윗 수정기능과 더 긴 트윗을 허용하는 기능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규제 기관과 갈등도 예상

테크 업계에선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트위터 내 게시물 검열 정책을 완화하면, 극좌·극우 게시물과 가짜뉴스, 혐오게시물이 넘쳐나는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세계 각국은 소셜미디어 업체에 플랫폼 내 게시물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라는 압박을 넣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지난 23일(현지시각) 구글이나 유튜브, 트위터 등 IT 공룡들이 자사 플랫폼에서 유해 콘텐츠를 제거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디지털서비스법(DSA)에 합의했다. 빅테크들이 자사 플랫폼에서 특정 인종이나 성, 종교에 대한 편파적 발언, 허위 정보, 아동 성 학대 사진 등 금지된 콘텐츠를 방치하면 글로벌 매출액의 최대 6%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게 된다. 머스크의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게시물 관리를 등한시 할 경우 막대한 과징금을 내야할 수 있다. 여성 권리 단체인 울트라바이올렛의 브리짓 토드 이사는 뉴욕타임스에 “머스크의 트위터가 유해 게시물을 올리는 사용자를 금지할 수단이 없다면, 굉장히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동요하는 트위터 직원들을 상대하는 것도 머스크에게 닥친 한 과제다. 일각에선 머스크가 트위터를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대량 이탈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머스크가 그동안 트위터가 유지한 게시물 관리 정책을 뒤집을 경우 담당 업무를 진행하던 트위터 조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한 직원은 뉴욕타임스에 “머스크의 예측할 수 없는 스타일이 트위터 문화를 혼란스럽게 할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직원들이 머스크의 인수로 재정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트위터 직원들은 다른 빅테크 기업과 마찬가지로 전체 보수의 50% 이상을 스톡옵션 등으로 받는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비상장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앞으로 받는 스톡옵션의 가치가 낮아지며 직원들의 실질 연봉이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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