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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부자가 SNS까지 가지면..머스크 트위터 인수에 "돈과 미디어 권력의 만남" 비판도

이윤정 기자 입력 2022. 04. 26. 07:20 수정 2022. 04. 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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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손에 넣는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표현의 자유’를 위한 디지털 광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미국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돈과 미디어 권력의 만남”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비상장사 전환, 투자자·당국 비판 모면 가능”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트위터를 머스크에게 주당 54.20달러, 총 440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지난 3일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기 직전 거래일인 4월1일 종가(39.31달러)에 경영권 프리미엄 38%를 얹은 금액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앞으로 주주들의 표결과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올해 중 인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NYT는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지하터널형 교통 인프라 건설사인 보링컴퍼니 등과 트위터가 경쟁관계가 아닌 만큼 규제당국이 승인을 거부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를 인수·합병(M&A)하겠다고 공개 제안하면서 회사를 사들인 뒤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상장 기업을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거래로는 최근 20년 새 이뤄진 것 중 가장 규모가 크다. NYT는 머스크가 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하면 투자자, 규제당국 등의 비판과 감시를 최대한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 광장’ 될까, ’억만장자 수집품‘에 머무를까

머스크가 트위터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머스크는 협상 타결을 알리는 성명에서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작동을 위한 기반이고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문제들이 토론되는 디지털 광장이 될 것”이라면서 트위터를 전보다 더 훌륭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자신에 대한 최악의 비판자들도 트위터에 남기를 바란다”며 그게 바로 ‘표현의 자유’라고도 했다. 또 “새로운 기능으로 트위터를 향상시키고, 알고리즘을 오픈 소스로 만들어 신뢰를 높이고, 스팸 봇을 걸러내겠다”고 구체적으로 변화상을 제시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가상화폐 전진기지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개인회사로 전환된 트위터가 ‘광장’으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트위터에서 8300만여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머스크는 그동안 이를 일종의 무기로 활용해왔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자신이나 회사를 비판한 사용자들을 차단하고, 비판적인 기사를 쓴 기자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비상장사가 되면 투자자들의 눈치를 더이상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머스크의 ‘횡포’는 더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트위터가 ‘억만장자의 개인수집품’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트위터는 수년째 신규 이용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 10년 중 8년은 흑자를 내지 못하는 등 정체기를 겪고 있다.

정치권, 시민단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사람이 누구든 간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랫동안 대형 SNS 플랫폼의 위력에 대해 우려해왔다”고 밝혔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머스크와 같은 억만장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축적한다”면서 “민주주의에 위험한 거래“라고 우려했다.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핑계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복구해줄 것이라는 관측에 미 흑인인권단체인 NAACP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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