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원유 빨아들이는 인도.."우크라 전쟁 후 작년 2배치 사들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로부터 사들인 원유의 양이 지난해 전체 러시아산 수입량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등 서방의 우려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빨아들이듯 수입하는 셈이다.
지난해 1년 동안 인도가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 규모 1천600만배럴의 2배가 넘는 양을 불과 두 달 만에 사들인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로부터 사들인 원유의 양이 지난해 전체 러시아산 수입량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등 서방의 우려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빨아들이듯 수입하는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인도 정유업체들이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주문한 러시아산 원유 규모가 4천만 배럴 이상이라고 25일 보도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인도가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 규모 1천600만배럴의 2배가 넘는 양을 불과 두 달 만에 사들인 것이다. 평소 인도는 수입 원유의 2∼3%만 러시아에서 들여왔다.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인 인도는 수요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가 급등하자 비교적 저가인 러시아산 원유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러시아는 세계 2위의 원유 수출국이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 등의 제재로 인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각국에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 판매를 제안했다.
인도 정유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제 석유) 가격 충격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의 이익도 지켜낼 필요가 있다"며 "그래서 러시아산 원유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의 이런 행보는 궁지에 몰린 러시아에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등 서방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산 에너지와 다른 물품의 수입을 늘리는 것이 인도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인도의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도는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회원국이지만 과거 냉전 시대부터 러시아와도 정치·경제·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인도는 러시아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 쉽사리 러시아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러 관계가 악화할 경우 러시아산 무기로 중국과 파키스탄을 견제해야 하는 인도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규탄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초 유엔 총회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이어 지난 8일 부차 민간인 학살 의혹과 관련한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 정지 결의안 표결에도 기권했다.
cool@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기안84·정성호·김민교, 방송 중 흡연으로 과태료 처분 | 연합뉴스
- 마포대교 난간 위 10대 구조하다 경찰관 함께 추락…곧바로 구조 | 연합뉴스
- 대구 일선 경찰서 옥상서 20대 여직원 추락사 | 연합뉴스
- 추돌사고 뒤 사라진 BMW 운전자 "당황해서 혼자 병원 왔다" | 연합뉴스
- 부산지법 앞 흉기 피습 유튜버 사망…50대 용의자 검거(종합) | 연합뉴스
- 尹 "아내 현명하지 못한 처신 사과"…김여사 특검엔 "정치공세"(종합2보) | 연합뉴스
- 박찬대 "野 170석 때도 박근혜 탄핵…안 바뀌면 국민분노 임계치" | 연합뉴스
- 10시간 넘게 아파트 출입구 막은 승합차…경찰 "견인 조치" | 연합뉴스
- 대구 아파트 24층서 11개월 아기 추락사…수사 착수 | 연합뉴스
- 관람객 구하려 조종간 잡고 추락…에어쇼 중 산화한 파일럿 추모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