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손절해야"..지원국 명단서 빠진 日, 반발 고조

김성훈 2022. 4. 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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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을 지원한 국가들을 소개하는 영상에 우리나라와 일본 등을 포함하지 않으면서 명단에서 제외된 국가들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멈춰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외교부의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는 '어려운 시기에 지원을 해 준 파트너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31개국 명단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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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외교부, 31개 지원국 영상 공개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국가 제외
日 "지원 당장 멈춰야" 비난
우크라이나 외교부 공식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을 지원한 국가들을 소개하는 영상에 우리나라와 일본 등을 포함하지 않으면서 명단에서 제외된 국가들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멈춰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외교부의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는 ‘어려운 시기에 지원을 해 준 파트너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31개국 명단이 소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군복을 입은 여성이 폐허가 된 건물에서 화분에 물을 준 뒤 포탄으로 무너져내린 벽 외부를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오른쪽에 이들 국가들의 명단이 자막 형태로 하나씩 올라간다.

이 명단에는 호주, 미국, 캐나다, 독일, 폴란드, 프랑스, 터키, 이집트 등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해온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은 명단에서 빠졌다. 우크라이나 외교부 트위터엔 아시아 국가들의 명단 제외에 항의하는 이용자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외교부 공식 트위터 캡처


영상이 확산하자 특히 일본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전날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 SNS에 올린 러시아 비판 영상에 파시즘을 상징하는 인물로 히틀러, 무솔리니와 함께 히로히토 일왕의 사진을 올렸다가 일본 측 항의를 받고 삭제한 일과 맞물리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분노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커뮤니티 ‘5ch’에는 “그동안의 지원이 허사가 됐다”며 실망감을 표출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고, “일본에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요구도 빗발쳤다. “우크라이나에 보낸 세금이 아깝다” “아시아인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싫었을 것”이란 비난도 이어졌다.

그동안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미국 등 서방과 연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을 지지해왔다. 대러시아 제재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비살상 군사 장비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엔 1억 달러(약 1250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보건, 의료, 식품 등 분야에 1억 달러를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례적으로 국경을 열어 우크라이나 피란민 수백 명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집권당인 자민당의 사토 마사히사 외교부회 회장은 SNS에 “우크라이나 외무성 영상의 지원국 명단에 일본이 제외된 것에 대해 당내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현지 대사관을 통해 우크라이나 외무성에 (명단 추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가 무기 제공 등 군사적 지원을 한 국가의 명단만 올린 것이란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 네티즌도 우리나라 명단이 빠진 것에 대해 온라인 공간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분노와 실망감을 쏟아내는 일본 측 반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무기지원만 지원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측에 항의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오히려 공식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낫다. 러시아와 외교 마찰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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