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과 한러 다문화가정의 다음 세대 위한 '한국의 날' 행사

강경민 2022. 4. 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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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토요일,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공화국의 수도 카잔에서 '한국의 날' 행사가 거행됐다.

혼란스러운 국제관계 현상황에도 300여 명 이상 모인 자리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한 카잔연방대학 고영철 교수는 러시아내 고려인과 한-러 다문화가정에서 한국어와 문화가 급속도록 사라져가고 있는 모습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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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디아스포라에서도 꺼지지 않는 한국의 얼

[강경민 기자]

▲ 고려인 전통무용단 미리내 <부채입춤>을 공연 중인 '미리내' 고려인 전통무용단
ⓒ 강경민
지난 23일 토요일,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공화국의 수도 카잔에서 '한국의 날' 행사가 거행됐다. 이 행사는 카잔연방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연구소장 고영철 교수) 주관으로 열렸다. 한국의 전통 문화 공연을 비롯 K-POP 등 대중문화 공연의 장이 열린 이번 행사에는 현지 러시아인, 고려인과 한-러 다문화가정 출신의 예술인 등 21개 개인과 팀이 참가했다.
2016년부터 매해 봄맞이 행사로 열렸던 '한국의 날'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제도로 기약없이 연기된 후 올해 다시 열린 행사인 만큼 시작전부터 타타르스탄을 넘어 모스크바 지역내 고려인과 한-러 다문화가정 커뮤니티에서는 일찌감치 주목 받았다.
 
▲ 박소피아 댄스팀 '한국의 날'에 참여한 한-러 다문화가정 댄서인 박소피아 댄스팀
ⓒ 카잔연방대학교 한국학연구소
 
타타르스탄과 고려인

한국학중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정의한 '고려인(高麗人)'이란 "러시아를 비롯한 구 소련 국가에 주로 거주하면서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한민족 동포"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1930년부터 1937년까지 스탈린 치하에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전지역으로 고려인 강제이주 이주가 진행됐는데 이들의 후손을 고려인이라고 칭하며 러시아어로는 Корё Сарам(고려 사람)이라 부른다.

강제 이주 100년을 앞둔 지금 3세대 이상 거치면서 타타르계와 중앙아시아 투르크민족 또는 러시아계와 혼혈 가정을 이루고 정착하는 동안 한민족 특유의 흑모발(黑毛髮)과 갈색눈의 특징은 희석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임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이곳 카잔에서는 '고려인디아스포라협회(Korean Diaspora in KAZAN)'과 '고려인청년협회(Kazan Korean)' 등을 중심으로 고려인 사회가 구축돼 있다.

'고려인디아스포라협회'는 타타르스탄내 가장 큰 고려인협회로 카잔연방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및 현지 한글학교와 함께 한국어와 문화 교육을 중심으로 고려인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고려인청년협회는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전통무용단 '미리내'를 운영해 부채춤, 소고춤, 궁중무용 등 한국 전통무용의 연구와 현지 보급을 위해 활동 중이다.
 
▲ 소고춤을 공연 중인 고려인 무용단 고려인 전통무용단 '미리내'의 소고춤 공연
ⓒ 강경민
혼란스러운 국제관계 현상황에도 300여 명 이상 모인 자리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한 카잔연방대학 고영철 교수는 러시아내 고려인과 한-러 다문화가정에서 한국어와 문화가 급속도록 사라져가고 있는 모습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라나는 미래세대는 한-러 관계의 인적 자산이라 밝힌 고 교수는 이번 행사를 통해 러시아내 고려인 디아스포라 세대와 한-러 다문화가정의 다음 세대가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 최발레리 학생과 가족 '한국의 날' 행사에서 전통무용과 한국 노래를 열창한 최발레리 학생의 가족
ⓒ 카잔연방대학교 한국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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