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조성, 332km 수변 공간구조 재편..도림천·정릉천·홍제천 4개 시범사업 추진

임철영 2022. 4. 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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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비전 2030 미래감성도시' 핵심과제 '지천르네상스' →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명칭 변경
물길과 지역자원 연계해 생활공간 바꾸고 경제활성화, 균형발전
내년 상반기 상권·문화·역사 어우러진 수변공간으로
오세훈 시장, 28일 시범사업지 '홍제천' 현장방문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시가 '서울비전 2030'의 핵심과제 중 하나인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조성을 위해 서울 전역에 흐르는 332km의 실개천과 소하천 등 수변을 중심으로 공간구조를 재편한다. 시는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도림천, 정릉천, 홍제천에서 4개의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28일 오세훈 시장은 4개 시범사업지 중 하나이자 ‘1호 수변 노천카페’가 조성될 홍제천 인공폭포 현장을 찾아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를 통해 서울 곳곳에 수(水)세권을 만들어 시민들이 수변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본격화와 함께 100억원을 투입해 3개 과제를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형별 사업모델 마련을 위한 시범사업, 규제완화를 통해 수변 노천 카페 등 다양한 문화·경제활동 도입, 깨끗하고 풍부한 하천 회복을 위한 수자원 활용계획 수립 및 하천시설물 디자인 개선 등이다.

도림천-수변활성화로 지역경제 회복…정릉천-복합문화공간 재탄생

우선 시범사업을 통해 도림천, 정릉천, 홍제천 3개소에 각기 다른 테마의 수변명소를 조성한다. 자전거도로 설치 같은 단편적인 정비사업이 아닌 지역만의 특색을 최대한 살려서 하드웨어(시설물)와 소프트웨어(콘텐츠)가 결합된 수변공간의 가치를 만드는 데 방점을 두고 추진한다.

도림천은 수변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시는 도로 재구조화와 데크 설치 등을 통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수변 테라스와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장에서 먹거리를 사서 수변으로 넘어와 여유롭게 음식을 먹으면서 공연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기거나 피크닉을 할 수 있다. 수변과 상권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코로나로 침체됐던 지역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릉천은 하천 상부에 거대한 유휴공간으로 방치된 복개구조물(320m×25m×6m)을 스포츠·문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도시화 과정에서 설치돼 지금은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전체 50%도 안 되는 공간만 사용돼 활용도가 떨어지는 시설물이다.

서울시는 ‘도심 속 문화캔버스’를 콘셉트로 상부는 생활·액션 스포츠와 휴식·교류가 가능한 액티비티존과 힐링·커뮤니티존으로, 어둡고 외졌던 하부는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디지털 감성존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다채로운 경험공간으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Fun’디자인을 적용한 다양한 공공시설물을 함께 설치하고, 지역예술가들과 협업해 창의적인 문화·예술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홍제천은 수려한 수변 암반 경관과,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자원인 홍지문·탕춘대성(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3호)을 연계해 감성적인 야경과 역사,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명소화를 추진한다. 문화재 원형을 보존하면서 보행로·교각 등을 정비해 접근성을 높이고, 조망·휴식 포인트와 야간조명 등을 다양하게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홍지문과 탕춘대성의 역사적인 의미를 살려 한양도성 방어시스템 탐방, 도보해설관광코스 및 야간출사 이벤트 등 다채로운 문화·관광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물길 옆 노천카페’ 도입…홍제천 인공폭포에 ‘수변특례구역’ 지정

수심 얕고 말라 있는 하천 회복, ‘수자원 활용계획’ 수립 착수

아울러 유럽 도시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길 옆 노천카페(수변 테라스 카페)를 도입하는 홍제천 인공폭포 시범사업은 서대문구와 협업을 통해 다른 시범사업보다 먼저 올여름 시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선보인다. 이곳은 홍제천, 안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공영주차장 일부 유휴공간을 활용해 계절별 테마음악과 커피, 휴식을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또한 수심이 얕고 말라 있는 하천이 사계절 내내 깨끗한 물이 풍부하게 흐르는 하천 본연의 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다양한 도시 물자원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에도 집중한다. 서울시내 하천은 대부분 건천(乾川)으로, 평균 수심이 10cm 정도다. 이에 서울시는 하수재처리수나 지하공간 개발시 나오는 유출지하수를 도시 물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한 타당성 용역 및 기본계획 수립에 연내 착수, 내년 하반기 완료할 계획이다.

하천의 경관 개선을 위해 하수방류구 등 하천변 물관리시설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 가이드라인도 연말까지 마련한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하천을 따라 2733개의 다양한 하천 방류시설들이 있으나, 기능 위주로 설치돼 경관을 저해하고 폐수가 배출되는 것으로 오인되기도 했다. 시는 시민 친화적인 디자인을 개발하고, 시민 이용도가 높은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시는 안전이 확보되는 범위 안에서 수변공간이 최대한 활용될 수 있도록 수변공간 활용을 제한하는 기존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수변 500m~1km 안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사업이 시행될 경우 일상 속으로 물길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도시계획 지침을 신설한다. 하천구역 내에 다양한 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천법, 건축법 등 관련 법 개정도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4개 시범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2030년까지 이보다 큰 규모의 권역 단위의 ‘공공친수지구’를 중랑천, 안양천 등 5개소에 조성한다. 소하천 등 동네하천에는 수변테라스 카페, 쉼터 등으로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수변활력지점’ 30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도시공간의 미래구상을 발표하면서 빼놓지 않고 강조한 키워드는 바로 ‘수변’과 ‘감성’”이라며 “하천을 새로운 서울의 매력거점으로 재편해 한 차원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는 일상의 여건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부흥, 나아가 25개 자치구가 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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