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쉼터 중학생 불러내..부적절 관계·성착취물 찍은 여성
청소년 쉼터에 머물던 중학생이 30대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성착취물까지 찍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학생의 어머니가 의심하기 전까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쉼터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신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학생 A군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머물렀던 청소년 쉼터입니다.
방황을 하다 보호를 받기 위해 들어간 건데 갑자기 부모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A군 어머니 : 친권을 포기하라는 둥 350만원을 가져오라는 둥 한 번도 그랬던 적 없는 아이가 엄마·아빠한테 계속 그런 식으로 문자가 오고 협박을…]
수상함을 느낀 어머니가 쉼터를 연결해 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문의를 하면서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드러났습니다.
A군이 과외 교사였던 30대 여성 B씨가 시킨 일이라고 털어놓은 겁니다.
B씨는 쉼터에 있는 A군을 불러내 자신의 집 등에서 여러 차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성착취물까지 찍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군은 "술과 담배도 권했고 경찰에 알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A군 : (B씨가) 잘못한 걸 깨닫고 저도 잘못한 걸 깨닫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미성년자 강간과 성착취물 제작 혐의 등으로 지난 8일 B씨를 구속기소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 동안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쉼터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A군 어머니 :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죠. 어떻게 검증도 안 된 성인 여자 집에서 2주 가까이 같이 지내는 것도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체크를 못 하고…]
쉼터 역시 A군이 열흘 넘게 자리를 비우는데도 가족에게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쉼터로부터 A군의 외박이나 외출에 대해 듣지 못했다"는 입장이고 쉼터는 "A군이 할머니 집에서 지내겠다고 말해 그런 줄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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