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이재명·유동규·최윤길, 대장동 각본 짜고 진행"

이정구 기자 2022. 4. 2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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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 녹음 파일, 법정서 첫 공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의장 /조선일보DB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 재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전 성남시장),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의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세 사람이 주도적으로 각본을 짜서 사업을 진행한 것이라는 취지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는 29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구속기소) 등의 재판에서 이른바 ‘정영학 녹음 파일’이라고 불리는 내용에 대해 첫 증거 조사를 했다.

해당 녹취록은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과 대화하면서 녹음한 내용이 담긴 파일로,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중요 증거로 사용한 바 있다.

이날 검찰이 재생한 6개 녹음 파일 중 2012년 9월 7일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정씨가 나눈 대화에서 남씨는 “(성남시) 내부적으로 (민관) 결합개발 안 되는 걸로 결론이 나서 이재명 시장이 ‘멍청한 공무원 새끼들 때문에 뻘짓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대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남) 시의회에서 짜고 반대하고 이재명 퇴로를 열어줘야 하는데”라며 “김만배 형도 ‘의회 열리면 정리하면 되는데 대장동 가는 길은 성남도시개발공사 만들어서 가는 법, 2번은 민관 합동 3번은 민영. 근데 세 가지 중 너희는 2번 민관 원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남씨는 그러면서 “윤모 대표가 ‘이 모든 각을 유동규, 이재명, 최윤길 세 사람이 처음부터 각본을 짜서 진행한 거라서 나는 직접 개입 못 해서 잘은 모르지만 거기 더 많은 게 있는 느낌이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 했다.

최윤길 전 의장은 2013년 2월 성남시의회에서 성남도개공 설립 조례안 통과를 주도했고 그해 9월 성남시의 100% 출자로 성남도개공이 설립됐다. 이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이재명 상임고문은 2014년 12월 기존 공영개발에서 민관합동 개발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전담수사팀은 2012년 당시 남씨 등이 대장동 개발을 민관합동 개발 방식으로 변경하기 위해 김만배씨를 로비 창구로 영입하고 정관계 등으로 로비를 펼쳤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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