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초밥 십인분' 충격 폭로, 민주당 겨냥.."평범한 시민 인생 짓밟아도 되나"

권준영 2022. 5. 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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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와 '민주'는 저에겐 해당 사항이 없고, 특권층들에게만 해당되는 걸까"
"어느 날 성인 남성 4명이 당신의 집 안으로 쳐들어와서 개인 사생활이 담긴 물건을 뒤지고 휴대폰 압수해 간다면 어떨 것 같나"
"살아오며 경찰을 만날 일 자체가 없었던 저에게 그 공포는 상상 이상이었다"
"압수수색으로부터 수일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일에 집중할 수 없어"
"출근길-퇴근길 언제 경찰이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어"
"고소 주체인 민주당은 어째서 일반 시민에게 이런 인권 탄압을 자행하는 것인지 답변하라"
<사라진 초밥 십인분 공식 페이스북 계정>
최근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네티즌 A씨가 1위를 기록한 웹사이트 게임 '재밍' 내 순위. <'재밍' 캡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홍보 목적으로 개설된 웹사이트 게임 '재밍'에서 1위로 랭크 된 '사라진 초밥 십인분' 계정의 주인이 최근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확인돼 정치권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일었다.

이 '사라진 초밥 십인분' 네티즌은 최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해 자신은 당적도 없는 일반 회사원이자 시민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페이스북 계정 '사라진 초밥 십인분'에는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명확히 확인 되진 않았지만, 해당 계정의 주인 A씨는 자신이 최근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사라진 초밥 십인분'이라고 밝혔다.

A씨는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국가입니다. 헌법으로 보장된 당연한 얘기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앞에서는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와 '민주'는 저에게는 해당사항이 없고 특권층들에게만 해당이 되는 걸까"라고 민주당을 정조준했다.

이어 "어느 날 당신의 집 문 앞에 성인남성 4명이 기다리다 집 안으로 쳐들어와서 당신의 개인 사생활이 담긴 물건을 뒤지고 휴대폰을 압수해 간다면 어떨 것 같나"라면서 "살아오며 경찰을 만날 일 자체가 없었던 저에게 그 공포는 상상 이상이었다. 압수수색으로부터 수일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일에 집중할 수 없고 출근길, 퇴근길 언제 경찰이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현재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지난 2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명 후보 공식 플랫폼 '재밍'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저질렀다며 고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업무방해', '정보통신망에 침입', '이재명 후보에게 불리한 명칭', '조직적 선동'이라고 언급했는데 저는 이러한 행위를 한 적이 없음을 말씀드린다"며 "고소 주체인 더불어민주당은 어째서 일반 시민에게 이런 인권 탄압을 자행하는 것인지 아래의 질문에 답변하라"고 자신의 질문 사항을 적었다.

A씨는 민주당을 향해 "어째서 '사라진 초밥 십인분'이라는 닉네임이 문제가 되는지? 고작 세 단어, '사라진', '초밥', '십인분'을 대체 어떤 의미로 받아들였기에 당적도 갖고 있지 않은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한 일반 시민을 압수수색하며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인가"라며 "이젠 초밥을 주문했다가 배달원이 잃어버리면 경찰에 잡혀가는 시대가 된 것인가. 제 닉네임이 문제가 되는 근거를 낱낱이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무슨 근거로 업무방해라는 것인지? 기술적 설명으로 들어가면 너무 길어지니 굳이 비유하자면 제가 한 행위는 스타크래프트에서 'show me the money' 치트키를 입력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해당 치트키를 입력하면 자원이 99999로 늘어나지만 멀티플레이에서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당연히 막혀 있다. 근데 재밍 게임은 수준이 워낙 허접한 탓에 이러한 방법이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F12키만 누르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서버에 불법적으로 침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이 정도로 수준이 낮아서 실제로 99999점을 기록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그렇기에 점수가 올라간 뒤 스스로도 황당했다. 단 한차례의 99999점 기록이 어째서 업무방해가 되는 것입니까? 지속적으로 점수를 올려서 점수판을 도배한 것도 아니며 디도스 공격 같은 방법으로 서버를 마비시킨 것도 아니다. 오히려 수준 낮은 게임의 취약점을 알려준 저에게 상을 줘야 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무슨 근거로 조직적 선동이라는 것인지? 해당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제가 펨코 사이트에 작성한 글/댓글은 모두 0개이며 사건 직후 글 1개, 댓글 1개를 달았을 뿐이다. 점수를 올리는 법을 공유하거나 한 행위도 전혀 없으며 고소를 진행한 당사자들은 이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제가 작성한 글 내용을 보면 '진짜 되는 줄 몰랐는데 나 이제 X된 거임?'이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혀 고의성, 지속성이 없는 단 한 차례의 사고에 대체 어떤 조직을 만들어서 업무를 방해했다는 건가"라고 따져물었다.

또 그는 "제 점수 기록 후 수많은 사람들이 훨씬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심지어 inf(무한대) 점수까지 달성한 사람까지 나왔다는 사실은 조직적 선동이 아닌 누구나 점수에 접근이 가능한 게임의 낮은 수준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과연 이 질문에 어떤 답변을 하실지 궁금하다. 위의 내용대로 저로서는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꼬투리 잡힐 게 생기면 고소·고발을 남발하여 거대 권력 앞에 무력한 일반 시민을 이런 식으로 짓밟는 것이 공당 더불어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인가"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진정 이름처럼 더불어 사는 민주주의를 추구한다면 당장 저뿐만 아니라 동일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해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피고소인들의 고소를 취하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끝으로 A씨는 "시민을 상대로 이러한 말도 안 되는 고소를 진행한 거대여당 더불어민주당도 정말 황당하지만, 이런 일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한 검찰, 이를 승인한 법원, 압수수색 과정을 촬영, 녹음하면 안 된다고 법을 잘 모르는 일반인을 속이고 죄를 자백하라며 이미 범죄자 취급을 한 경찰까지, 평범한 시민 한 사람의 인생을 공권력으로 이렇게 쉽게 짓밟아도 되는 것인지 모두 고민하고 각성하시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월 15일부터 16일쯤 이 전 후보의 홍보 웹사이트 '재밍'에서 제공하는 게임에 참여해 1위를 차지한 A씨의 자택을 이날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 속 저장 내용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갔다. 경찰은 A씨가 부정한 명령어를 입력하는 등의 방식으로 게임에서 1위를 차지해 민주당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2월 22일 재밍이 공개 직후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며 성명불상자들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측은 "이들은 재밍의 정보통신망에 침입해 이 후보를 비방하는 닉네임으로 게임 득점을 조작한 뒤 순위표상 이 후보 비방 닉네임을 노출시켰다"고 밝혔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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