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렌터카 147대가 대포차로 돌아다녀.."바빠서 수사 못 한대요"

김민성 2022. 5. 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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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업체 인수해 운영..뒤늦게 '사기' 의심
인수한 147대 중 실제 받은 차량 한 대도 없어
보험 미가입·속도위반 등 과태료 통지서 잇따라
수사 지체되는 동안 렌트비·과태료로 피해 커져
렌터카 업체 매각 당사자, YTN 취재에 '무응답'

[앵커]

렌터카 백여 대가 운행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보험 가입도 안 된 대포차로 돌아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렌터카 업주의 제보가 저희 YTN에 들어왔습니다.

기존 업체를 인수했지만 실제 차량은 단 한 대도 넘겨받지 못했는데, 사무실로 각종 과태료 통지서가 계속 날아오고 있다는 겁니다.

고소장을 냈지만, 경찰서가 바쁘다는 이유로 수사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전북 김제의 한 렌터카 업체 사무실입니다.

사무실 앞은 물론 근처 다른 차고지에도 승용차 한 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해 10월 지인 소개로 충북 옥천군 소재 기존 업체를 인수했는데, 그게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

그러다 온갖 통지서가 매일같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A 씨 / 피해자 : (명의) 이전하고 불과 한 달 만에 경찰서나 시청, 법원에서 여러 서류가…. (늦게) 알았어요. 이상이 있구나 이 회사가.]

서울과 전주,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서류가 오고 있는데, 어린이보호구역 속도위반 통지서부터 책임보험 미가입 과태료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김제시에 전체 차량에 대한 운행 정지 명령을 신청했지만, 설령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실제로 차가 돌아다니는 것을 막기는 어렵습니다.

피해자들이 찾지 못한 렌터카들의 자동차등록증 뭉치입니다.

과속을 해도, 보험 없이 사고를 내도 책임지지 않는 차량 백마흔일곱대가 지금도 거리를 누비는 겁니다.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넣었지만, 수사는 두 달째 시작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경찰서 측은 고소인에게 "사건이 밀려 있다. 대한민국 전체가 지금 그렇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 / 피해자 : (일선 경찰)청에서라도 이 사건을 빨리 마무리해줬으면 좋겠는데 방법이 없잖아요. 경찰만 믿고 있는데 경찰서는 계속 바쁘다고 그러니. 계속 '기다려라, 기다려라'고….]

이러는 사이 수입은 전혀 없이, 차량 렌트비와 온갖 과태료로 빚이 순식간에 불어나 버렸습니다.

[B 씨 / 피해자 : 결과적으로는 1억5천만 원을 주고 16억 원이라는 빚을 산 거 같아요. 답답해요.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취재진은 반론을 듣기 위해 피해자에게 업체를 매각한 당사자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은 가능한 한 빨리 사건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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