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호영 아들, 2년간 경북대 의대만 지원했나

김병준 기자 2022. 5. 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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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정 모 씨가 2017·2018년도 의대 편입 당시 경북대를 제외한 21개 의과 대학 중 18개 대학에는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정 씨는 16년도 서울대 의대 편입 지원 이후, 2017·2018년도 편입 입시를 진행한 경북대 외 의과 대학 21곳 중 18곳에 모두 지원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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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년도 의대 지원 여부 보니
편입가능 21곳 중 18곳엔 지원 안해
21곳 中 연대·고대·성대는 답변 거부
고대·성대·경북대는 전형 일정 겹쳐
연대 지원 안했다면 경북대 올인 정황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정 모 씨가 2017·2018년도 의대 편입 당시 경북대를 제외한 21개 의과 대학 중 18개 대학에는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입시 업계에서는 경북대만 지원했다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넘어 비정상적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 자녀들의 ‘아빠 찬스’ 의혹이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정 씨는 16년도 서울대 의대 편입 지원 이후, 2017·2018년도 편입 입시를 진행한 경북대 외 의과 대학 21곳 중 18곳에 모두 지원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나머지 세 곳인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는 개인 정보를 이유로 정 씨의 지원 여부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 정 모 씨의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의대 편입 지원 현황. 사진제공=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일각에서는 고려대·성균관대 의대 편입 시험 일정이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 일정과 겹쳐 고려대·성균관대 지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 고려대·경북대·성균관대 2017년도 편입 당시 면접고사 일정은 2016년 12월 10일로 세 학교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의대 편입 준비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최대 2개의 의과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시험 일정이 중복되는 것을 피해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2018년도 의대 편입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8년도 편입 당시 경북대 의대의 면접·구술 평가는 2017년 12월 9일에 응시하게 돼 있다. 고려대의 자기소개서 제출 기한은 2017년 12월 5일부터 12월 8일까지로 경북대 의대 면접 고사 준비 기간과 겹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8일까지 자기소개서를 준비해 제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성균관대 의대의 경우 18년도 편입 서류 제출이 18년 1월 3일로 경북대 의대 합격 발표일인 2017년 12월 22일 이후 시점이다.

연세대 의과 대학에 지원하지 않은 것이 확인 된다면 정 씨는 2017·2018년도 의과 대학 편입을 지원하면서 경북대 의대만 지원한 것이 된다. 정 후보자와 정 후보자 측 인사청문준비단은 본지의 연세대 의대 편입 지원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확인해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정 씨가 경북대 의과 대학만 지원했다면 최대 2개의 의과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매우 이례적인 입시 전략이란 평이 나온다. 경북대 의과대학 재학생 A씨는 “동급생 중에도 대부분의 경우 2개 대학교를 모두 지원한다”면서 “한 학교 만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합격을 담보하지 않았다면 한 개 대학 만을 지원하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1년에 한 번 있는 입시인 만큼 합격 가능성의 문을 최대한 넓혀 놓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소장은 “하나만 쓴 것도 의아한데 굳이 아버지가 있는 경북대를 지원한 것은 심증적으로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합격에 대한 무언의 확신이 없다고 하면 1년에 한 번 있는 입시에서 한 학교만 지원한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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