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지옥"..'50도 폭염' 인도·파키스탄 주민들의 아우성

김예슬 기자 2022. 5. 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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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인도와 파키스탄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각한 물과 전력 부족까지 지역 주민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폭염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전역에서 대규모 에너지 부족이 심화해 약 20만명이 거주하는 투르밧 지역은 현재 전기를 거의 공급받고 있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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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122년 만에 가장 더운 4월..파키스탄 49도까지
심각한 물과 전력 부족.."전지구적 문제 시작에 불과"
섭씨 50도를 기록한 2019년 6월1일(현지시간) 인도 북동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알라하바드에서 한 시민이 물로 샤워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인도와 파키스탄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각한 물과 전력 부족까지 지역 주민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지역에 살고 있는 2명의 주민과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기후 변화로 인해 지역 주민의 삶이 '지옥'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세계 최고 기온인 섭씨 54도를 기록한 파키스탄 발루치스탄 투르밧 지역에 사는 나지르 아흐메드는 올해 상황이 더 나빠질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아흐메드는 "4월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우리는 지옥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폭염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전역에서 대규모 에너지 부족이 심화해 약 20만명이 거주하는 투르밧 지역은 현재 전기를 거의 공급받고 있지 못한다.

122년 만에 가장 더운 4월을 맞은 인도 북서부와 중부지방. 파키스탄 신드주(州)의 야코바드는 지난달 30일 섭씨 49도를 기록했다. (US StormWatch 트위터 캡처) © 뉴스1

특히 인도 북서부와 중부지방은 122년 만에 가장 더운 4월을 맞았고, 파키스탄 신드주(州)의 야코바드는 지난달 30일 섭씨 49도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4월 기온을 기록했다.

아흐메드와 마찬가지로 발루치스탄 거주민인 하지 굴람 사르와르 샤와니는 자신이 기르던 농작물이 메말라 죽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샤와니는 "날씨가 이 지역 농산물에 이렇게 큰 피해를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농부들은 수십억의 손해를 봤지만, 정부의 도움은 없다"고 토로했다.

가디언은 전례 없는 폭염에 파키스탄이 '실존적 위기(existential crisis)'에 직면해있다고 설명했다. 폭염으로 파키스탄 북부 지역의 빙하가 빠르게 녹는 탓에 수천명은 홍수 위험을 맞을 위기에 처했으나, 찌는 듯한 기온에 저수지가 말라 물 공급에는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의 기후 변화 담당관인 셰리 레만은 "기후와 날씨 변화는 계속될 것이고, 세계 지도자들이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이 같은 변화는 빨라지기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불볕더위가 인도와 같은 아대륙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지구적 기후변화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도 서부의 구자라트 지역 재난관리연구소의 아비얀트 티와리 조교수는 "폭염은 극단적이고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더 이상 미래의 위험이 아니다"며 "이미 여기에 있고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기상기구도 "인도와 파키스탄의 기온은 우리가 기후변화에 따라 예측한 기온과 일치한다"며 "폭염은 과거보다 더 자주, 더 강렬해지고 더 일찍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인도의 최대 전력 수요는 20만7111MW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인도 내 석탄 공급이 임계 수준으로 떨어지고, 수입 석탄 가격은 급등하면서 자르칸드, 하리아나, 비하르, 펀자브, 마하라슈트라 등 지역에서는 8시간 이상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인도 철도는 인도 전역의 석탄 운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승객과 우편 노선을 600개 이상 취소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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