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동훈 딸 미국 매체 인터뷰, 돈 내고 실은 ‘광고성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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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쪽이 미국 매체에 돈을 주고 광고성 인터뷰 기사를 실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후보자 딸은 미국 <뉴욕헤드라인> 의 인터뷰 기사에서 '교육 격차를 좁히며 한국의 소외된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인재'로 소개됐는데, 이 매체는 '당신의 기사나 인터뷰를 실어드린다'는 내용의 광고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헤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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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봉사활동 복지관 관계자 인터뷰도
당사자 “해당 매체와 인터뷰한 적 없다”
한동훈 쪽 “건당 4만원…봉사활동 홍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쪽이 미국 매체에 돈을 주고 광고성 인터뷰 기사를 실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후보자 딸은 미국 <뉴욕헤드라인>의 인터뷰 기사에서 ‘교육 격차를 좁히며 한국의 소외된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인재’로 소개됐는데, 이 매체는 ‘당신의 기사나 인터뷰를 실어드린다’는 내용의 광고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매체 가격은 온라인에 기사만 출고되는 ‘베이식(Basic)’은 40달러, 관련 이미지가 사이드바에 뜨는 기사는 ‘스탠더드(Standard)’로 분류돼 50달러였다. ‘프리미엄(Premium)’은 105달러로 뉴욕 뉴스사이트에 게시될 수 있다고 적혀있다.
인터뷰 기사는 이 매체 기자가 취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매체는 한 후보자 딸을 2018년 정부 인증 비영리 단체를 만든 설립자로 소개하며 그가 봉사활동 등을 한 복지관 관계자의 인터뷰도 함께 담았다. 이 기사에서 복지관 관계자는 “(한 후보자의 딸 단체의 봉사활동으로)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주고, 헌신적인 교사들의 도움으로 우리 아이들은 실제로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외국 매체와 인터뷰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해당 매체와 인터뷰한 적 없다. 제 인터뷰를 싣겠다는 사실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한 후보자 딸이 자기들(단체)이 어떤 도움이 됐는지 물어봐서 몇 마디 말을 해 준 적은 있다”고 했다. 한 후보자 딸 쪽이나 입시컨설팅 업체 등이 기사를 자작해 해당 매체에 실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한 후보자 딸은 이 매체뿐 아니라 지난해 미국의 <로스엔젤레스 트리뷴>과도 인터뷰했다. 이 매체 역시 65달러를 내면 ‘당신의 기사나 인터뷰를 실어드립니다’라는 광고를 낸 바 있다.
두 매체 모두 공식 언론사가 아닌 언론사인 것처럼 꾸민 홍보 사이트로 보인다. 기사에 기자 바이라인(이름)이 없거나 편집팀 이름으로 작성돼 있기 때문이다. 한 후보자 딸 인터뷰 기사도 기자 바이라인이 없이 게재돼 일정 금액을 내고 작성됐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한 후보자 딸 인터뷰 기사는 <한겨레>의 ‘한동훈 딸도 부모 찬스로 대학진학용 기부 스펙 의혹’ 보도 이후 모두 삭제된 상태다.
한 후보자 쪽은 해당 의혹에 대해 “(한겨레의) 허위보도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하였으므로 관련 질의에 따로 답변 드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한 후보자의 딸이 단기간 여러권의 논문과 영어 전자책을 출판해 입시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한겨레> 보도 관련해서는 “기사에서 후보자 딸이 전문적인 ‘입시컨설팅’을 받은 것처럼 언급하였는데 후보자의 장녀는 소위 유학용 컨설팅 업체에게서 컨설팅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한겨레>가 한 후보자의 딸이 미국 매체에 돈 내고 인터뷰를 실은 정황이 있다고 보도한 뒤 한 후보자 쪽은 “해당 매체는 정규 언론 기사가 아니고 지역민을 상대로 저렴한 비용에 전달하는 일종의 ‘지역 인터넷 블로그’”라며 “한 후보자의 딸이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미국 블로그 홍보 에이전시에 약 4만원(건당) 정도를 지불하고 인터뷰 형식의 글 게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기사를 요청한 이유는 1:1 화상 영어학습 봉사활동에 해외 교포들, 원어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게 홍보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또 “후보자의 딸이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과 보육원 복지사를 인터뷰한 내용 등을 (인터뷰 형식의 글에) 함께 소개해 봉사활동 참여로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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