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文 9일 저녁 퇴근에 "尹측서 이렇게 나가게 만든 것"

2022. 5. 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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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들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하루 전 청와대를 떠나기로 한 데 대해 "당선인 측에서 그렇게 선택하게끔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와대 공개를) 10일에 한다는데, 그것도 애초 9일에서 10일 넘어가는 자정에 공개한다고 했다. 그러면 그 시간에 대통령이 나갈 수 없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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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참석하며 탁현민 의전비서관(가운데)에게 보고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들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하루 전 청와대를 떠나기로 한 데 대해 “당선인 측에서 그렇게 선택하게끔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와대 공개를) 10일에 한다는데, 그것도 애초 9일에서 10일 넘어가는 자정에 공개한다고 했다. 그러면 그 시간에 대통령이 나갈 수 없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밤 12시에 나가자고 하면 (모양새가) 그러니까 여러 고심 끝에 (선택했다)”며 “당선자가 그렇게 하겠다는 걸 ‘안 돼, 하지 마’ 이것도 모양새가 그렇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대통령) 가시는 길만 빼놓고 공개하겠다는 얘기는 안 됐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밤12시에 사람들이 전부 다 카메라 들고 와서 여기저기 다니실 텐데 참 모양이 이상하지 않느냐”며 “우리한테 나가라고 얘기하지 않았다는데, 않았다. 나가게끔 만들었을 뿐”이라고 에둘러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윤 당선인 측은 앞서 청와대를 10일 0시부터 전면 개방한다고 했다가 당일 취임식이 끝나는 오후 12시(정오)에 개방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탁 비서관은 전날에도 윤 당선인 측의 청와대 개방과 관련해 “현재 (청와대) 개방 상태랑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며 “여전히 집무실이나 본관 등 건물에는 못 들어가게 한다고 하더라”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도 모든 건물 앞까지는 개방되고 가이드와 함께 청와대 곳곳을 투어한다”며 “같은 방식인데 가이드만 없어지고 건물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이걸 무슨 전면 개방이라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탁 비서관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문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면 물어버릴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된 데 대해 “(정치권에서)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면 5년 동안 대통령을 모셨던 의전비서관으로서 물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게 의리이고 도리이지 않느냐”고 거듭 밝혔다.

그는 “저도 공무원이고 검찰도 공무원이다. 그런데 검사들은 모여서 집단으로 성명도 발표하고 심지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기도 하지 않나”라며 “그런데 의전비서관은 찍소리하지 말고 문이나 계속 열어드려야 하느냐, 저는 그렇게 일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판에서는 오만 소리를 가릴 것 없이 다 하면서 공무원, 특히 별정직 공무원은 무슨 입이 없는 사람처럼 있어야 되는 것처럼 (대한다)”며 “공무원도 입이 있다. 생각이 있고 또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탁 비서관은 9일 오후 6시 문 대통령이 걸어서 퇴근하면서 지지자들을 잠깐 만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악수도 나누고 인사도 하면서 많은 분들 앞에서 너무 감사했다고 한 마디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서프라이즈(깜짝) 이벤트를 예고하기도 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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