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관사 아파트 비우라고?" 대통령실 이전에 군인 보금자리마저

심영주 2022. 5. 6. 16: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인근에 있는 군인 아파트에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인원이 입주하는 방안이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4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용산 동빙고동에 있는 군인 관사 아파트가 윤석열 정부 청와대(대통령실)에 일부 빼앗기고 이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냐'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고 현재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종섭 "아직 최종 결정된 건 아니고 협의 중"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인근에 있는 군인 아파트에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인원이 입주하는 방안이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4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용산 동빙고동에 있는 군인 관사 아파트가 윤석열 정부 청와대(대통령실)에 일부 빼앗기고 이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냐’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고 현재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확정될 경우 군으로선 국방부 청사에 이어 군인들의 보금자리도 빼앗기게 되는 셈이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군 내부는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육군 간부 A씨는 “다른 것도 아니고 살고 있는 집에서까지 나가라고 하니 만만한 게 군인인 것 같아 씁쓸하다”고 전했다. 황모(55세)씨는 “뺏을 걸 뺏어야지 나라를 위해 힘들게 일하고 있는 군인들 집까지 뺏냐”며 “군인들에게 예의가 너무 없다”고 비판했다.

온라인에서도 이 같은 반응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안그래도 서울 안에 군인 관사가 부족해 군인 가족들은 지방 관사에 살면서 8개월씩 기다리기도 하고 독신자 숙소도 부족해 여관에서 지내는 상황”이라며 “지금도 충분하지 않은 최소한의 주거복지 혜택을 빼앗다니 이건 진짜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동빙고동 관사는 위기상황 발생 시 5분 대기조 형식으로 국방부 청사에 빨리 복귀하기 위한 성격을 띠는데 이곳에 거주하는 인원이 국방부 청사에서 멀어질 경우 위기대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당시 이와 관련한 안 의원의 지적에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인원 수가 소수고, 그 인원들은 위기조치와 무관한 사람들로 되지 않을까 싶다”며 “말씀하신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서 위기조치라든지 대비태세 등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동빙고동 군인 아파트는 약 300세대 정도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집무실 용산 이전에 따라 이 가운데 일부에 대통령실 관계자가 입주한다. 기존에 동빙고동 관사에 살던 장교 일부는 청와대 인원 관사인 종로구 효자동 모처로 이전, 서로 관사를 맞바꾸는 형태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영주 (szuu05@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