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성이 60세, 믿어져?" 이렇게 '동안'이 될수 있나

2022. 5. 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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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화방지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은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를 정상적인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역 노화 초기 원천기술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노화된 세포가 젊은 세포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유전자 돌연변이로 암세포가 생기거나 상처가 났을 때 조직재생을 더디게 하는 부작용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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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락원에 출연했던 일본 여배우 쿠로키 히토미. 1960년생인 그녀는 60대에도 30대와 같은 동안을 자랑한다.[MAiDiGi TV 캡처]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노화를 진짜 늦출수 있을까?”

과학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화방지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노화는 현대의학의 최대 난제로 꼽힌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구글도 노화연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련 연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노화된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역(逆) 노화 원천기술을 개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노화 현상을 막고 각종 노인성 질환을 사전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화된 피부의 주름을 개선하는 화장품도 개발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은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를 정상적인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역 노화 초기 원천기술을 최초로 개발했다.

조광현 교수는 “대한민국 평균수명은 83세까지 늘어났지만 건강수명은 66세로 약 17년 동안은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게된다”면서 “신체노화를 늦춘다면 암과 같은 노인성 질환 발병시기도 최대한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여배우 니콜 키드먼은 56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30대 못지않은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123RF]

역 노화 기술은 지난 2012년 노벨생리학상을 수상한 일본 교토대학교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처음 제시했다. 이미 분화된 세포를 역분화시키는 4개의 전사인자를 일시적으로 발현시켜 노화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이 기술은 노화된 세포가 젊은 세포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유전자 돌연변이로 암세포가 생기거나 상처가 났을 때 조직재생을 더디게 하는 부작용이 생긴다. 이 같은 부작용을 배제할 수 있는 정교한 제어 전략이 과학 난제로 남아있다.

조 교수는 “우리 몸안의 세포에는 많은 분자들이 존재하는데 분자를 조절하면 세포의 상태를 바꿀 수 있다”면서 “개발하고 있는 역 노화 기술은 노화세포를 없애는 항노화 기술과 다르게 노화세포를 정상으로 되돌려 암과 같은 노인성 질환의 발병을 늦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조광현 교수가 역노화 기술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KAIST 제공]

연구팀은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데 필요한 핵심 인자 ‘PDK1’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PDK1을 억제함으로써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를 다시 정상적인 젊은 세포로 되돌릴 수 있음을 분자 세포실험 및 노화 인공피부 모델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노화된 인간 진피 섬유아세포에서 PDK1을 억제했을 때 세포노화 표지 인자들이 사라지고 주변 환경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정상 세포로서 기능을 회복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기술 이전을 받은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동백추출물에서 PDK1 억제 성분을 추출해 노화된 피부의 주름을 개선하는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 빠르면 올 여름 이 기술이 적용된 화장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역노화 연구를 고도화해 노화를 막는 새로운 핵심인자 타겟을 발굴했다. 유의미한 효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을 검증하는 임상2상까지 진행한뒤 기술이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 교수는 “심장병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처럼 앞으로는 역노화 약물을 주기적으로 복용하면 암 발생 확률을 크게 떨어뜨리는 등 노인성 질환을 예방해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관련 연구 고도화를 통해 향후 5년내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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